2차 토론 후 12%P 수직상승
미국 공화당 대선경선 구도가 16일 2차 TV토론 이후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 토론의 ‘완벽한 승자’로 평가받은 칼리 피오리나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반면, 줄곧 선두를 달리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CNN은 여론조사기관 ORC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17일부터 사흘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 출신 피오리나 후보가 15% 지지율 얻어 트럼프 후보(2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20일 보도했다.
피오리나 후보는 4~8일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3%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으나, 화려한 언변과 명쾌한 메시지로 2차 TV토론을 주도하면서 지지율이 12%포인트나 수직 상승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8%포인트 하락했다.
2위를 지키던 벤 카슨 후보는 앞선 조사에서보다 5%포인트 떨어진 12% 지지율을 얻어 피오리나 후보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마르코 루비오 후보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3%에서 11%로 훌쩍 뛰어 2차 TV토론의 또 다른 수혜자로 평가된다. 젭 부시(9%)와 테드 크루즈(6%) 마이크 허커비(6%) 랜드 폴(4%) 크리스 크리스티(3%) 존 케이식(2%)은 한 자리 수 지지율에 머물렀다.
조사 결과 이 같은 변화 양상은 2차 TV토론 성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사에서 ‘2차 TV토론에서 누가 가장 잘했냐’는 질문에 피오리나 후보를 꼽은 공화당 유권자는 52%에 달했다. 이어 루비오(14%)와 트럼프(11%) 크리스티(6%)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누가 가장 못했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후보가 31%로 가장 많았고, 폴(22%) 부시(9%)가 뒤를 이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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