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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인기회복, '스타+스토리'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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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인기회복, '스타+스토리'가 답이다

입력
2015.09.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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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프로골프투어(KGT)의 인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31회 신한동해오픈이 그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회 최종라운드가 진행된 2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ㆍ6,953야드)에는 1만4,700여명의 갤러리가 운집했다. 대회 기간 이곳을 찾은 갤러리는 모두 2만4,160여 명(1라운드 820명, 2라운드 1,440명, 3라운드 7,200명)으로 추산된다.

구름관중이 몰린 데는 이유가 있다. 스타들의 귀환과 스토리, 주최 측의 노력 등이 대회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신한동해오픈에는 안병훈(24)과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 강성훈(28), 김경태(29ㆍ이상 신한금융그룹) 등 내로라하는 해외파들이 출전했다. 지난 5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메이저대회 BMW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병훈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노승열, 강성훈, 일본프로골프(JGTO)에서 올해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경태의 대결은 그야말로 빅매치였다.

스타들의 남다른 스토리는 대회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대회 전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안병훈과 노승열은 라이벌이자 오랜 친구사이다. 안병훈은 20일 우승 후 인터뷰에서 "내가 버디를 잡아 우승한 게 아니라 친구의 실수로 우승이 확정돼 기뻐하지도 못했다. 그래도 친구와 편하게 각자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어 좋은 승부가 됐다"며 노승열과의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했다.

안병훈은 당초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최종명단에 들 뻔했지만, 배상문에게 밀려 탈락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나선 국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주최 측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신한금융그룹은 대회 첫 날 24번째 생일을 맞은 안병훈을 위해 깜짝 파티를 열었다. 중국 탁구스타 출신 어머니 자오즈민도 함께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주최 측은 대회 흥행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한 관계자는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대회장에 파라솔을 여러 개 설치하는가 하면, 아이를 동반한 갤러리를 위해 스내그 골프 체험, 캐리커쳐 및 골프공 그림 그리기, 에어 바운스, 페이스페인팅, 가훈 써주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가족적인 컨셉트를 잡은 것이 갤러리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회 전부터 리플렛 등으로 청라지역 아파트단지 주민에게 홍보작업을 펼쳤다"며 "참가 선수와 관련해선 초청선수로 외국선수들을 끌어들이기보다는 해외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을 사전 섭외하는 데 애를 썼다. 해외파와 국내파의 대결 구도를 만든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남자골프의 인기는 여자골프만 못한 게 현실이다. 일반 남자 대회에선 몰려 있는 갤러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반면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에는 팬덤이 조성돼 있다. 전인지, 김효주, 김자영, 안신애, 양수진의 팬클럽 규모는 수천 명에 달한다. 때문에 KLPGA 대회에는 구름관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KLPGA 역시 스타와 스토리, 그들의 치열한 경쟁 구도, 그리고 주최 측의 노력 등이 어우러져 흥행시대를 열었다. KGT가 인기를 되찾으려면 이들 요소의 존재는 필수적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진=신한동해오픈대회장 및 노승열-안병훈(가운데 사진 오른쪽, KPGA 투어-대회 주최 측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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