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모럴 해저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5년간 산업은행 퇴직자들이 모두 거래기업에 재취업했다는 것.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오신환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산업은행에서 퇴직한 43명 전원이 산업은행 자회사, 투자·대출 회사 등 거래기업에 재취업했다.
43명 가운데 81%인 35명은 퇴직 후 곧바로 재취업했다. 1개월 이내에 새 직장을 얻은 것.
오 의원은 "산업은행 임직원의 이직 직전·직후 1개월간 추가로 신규 대출하거나 대출연장 등을 한 기업이 16곳이나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산업은행 중부지역 본부장이 강남순환도로 부사장으로 이직한 다음 달인 2013년 3월 산업은행은 이 회사에 2억원을 투자하고, 이틀 뒤 38억원의 대출이 나간 사례가 있었다.
올해 2월 산업은행 강북지역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한 포천민자발전은 최근 8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오 의원은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면 공공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투자 등을 빌미로 불합리한 요구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이를 구조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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