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 혹이 만져지는데 혹시 나쁜 건가요?
우리 몸에 생기는 혹은 크게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무릎 주위에도 혹이 생길 수 있는데 대부분은 양성 종양이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됩니다.
무릎 어느 부위에 혹이 생기는 지에 따라 어느 정도 구분 할 수 있습니다.
제일 흔한 것 중에 하나는 무릎 뒤쪽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입니다. 이 경우는 '베이커씨 낭종'으로 '슬와 낭종'이라고 도 합니다. 낭종이라고 하는 것은 물주머니라는 의미로 무릎 뒤쪽 근육과 인대 사이에서 형성됩니다. 관절안과 작은 통로가 연결 되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무릎내에 윤활유 역활을 하는 관절액이 뒤쪽으로 나와서 주머니에 고이게 됩니다. 무릎내 이상 동반으로 관절염이 있거나 연골이 이어진 경우는 무릎 관절액이 많아져 뒤쪽으로 물이 이동하여 혹이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뒤쪽 혹에서 앞쪽 무릎 내로 액체가 흘러 들어가려고 하면 연결된 부분에 체크밸브처럼 되어 있어서 들어갈 수 없고 뒤쪽 혹에 액체가 계속 쌓이게 됩니다. 따라서 슬와 낭종이라는 혹 자체는 양성 종양이지만 혹이 커서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불편하든지, 미용상 보기에 싫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로 가능합니다.
과거에는 뒤쪽에 피부 절개를 크게 하고 혹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재발율도 높고 보기에도 좋지 않아 현재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여 관절 연결 밸브를 없애주어 통로를 크게 만들어 주는 수술을 합니다. 수술 시간은 20분 정도 소요되며 입원 기간도 하루 정도면 됩니다.
두 번째로 무릎 내측이나 외측에 조금 딱딱하게 만져지는 '결절종' 입니다. 내측인대에서 생길 수 있고 혹은 무릎 관절 내에 도가니인 연골 판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연골판에서 생길 경우는 대부분 연골 판 파열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월상 연골 판을 같이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다친 후 무릎 앞쪽에 갑자기 혹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점액낭염' 입니다. 우리 몸에는 뼈와 피부 사이에 마찰을 줄여주기 위해 납작한 물주머니가 위치해 있는데 다쳤을 경우 이 물주머니에 피나 염증으로 액체가 차면서 부풀어 오르는 경우 입니다.
마지막으로 무릎 앞쪽과 바깥쪽 중간에 지방이 만져지는 지방대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종양은 양성이지만 소수의 성년들이나 특히 소아나 청소년기에 무릎 주변에 혹이 만져질 경우는 양성 종양이 아닌 경우도 있어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재훈 원장은 안산 예스병원 원장으로 정형외과 전문의다. 주 진료 과목은 무릎 어깨 등 관절.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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