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쇼핑
6년 연속 DJSI 유통부문 세계 1위
세계 시장 경영 우수기업으로 인정
급여 모아 소외층 건강·주거 돌보고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
경기 의정부에 사는 이민우(가명ㆍ3)군은 태어날 때부터 청력이 약했다. 양측 전농이란 장애 때문에 제대로 듣지 못해서 인공 와우 이식 수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군의 가정 형편이 어렵다 보니 수술을 받기 힘들었다. 여기에 이군의 큰형(7) 마저 같은 질환을 갖고 태어나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는 바람에 경제 형편이 더더욱 말이 아니었다.
이군의 이 같은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고대 안암병원이 나섰다. 안암병원은 지난 달 롯데백화점에서 진행한 ‘희망병원’ 캠페인의 지원 환아로 이군을 추천했다. 덕분에 이군은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언어 치료를 받고 있다. 이군의 아버지 이찬우(가명ㆍ34)씨는 “예상 못한 큰 선물을 받았다”며 “민우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줄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DJSI) 유통ㆍ소매업 부문에서 6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DJSI는 24개 산업부분에서 세계 2,500여개 기업들의 재무정보와 사회적ㆍ윤리적ㆍ환경적 가치를 종합 평가해 상위 10% 기업을 선정한다. 그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수로 활용된다.
국내 유통기업 가운데 6년 연속 DJSI의 업종 선도기업으로 뽑힌 곳은 롯데쇼핑이 유일하다. 롯데쇼핑이 세계 시장에서도 명실상부한 지속가능경영 우수기업으로 인정 받았다는 뜻이다.
이처럼 국제무대에서 롯데쇼핑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핵심사업부인 롯데백화점의 역할이 크다. 롯데백화점은 소비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방침 아래 ‘러블리 라이프’(Lovely Life)란 슬로건과 함께 다양한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먼저 노후한 경로원이나 어린이집을 매달 한 군데씩 선정해 보수 및 리모델링을 해준다. 이를 위한 기금은 ‘1% 급여 나눔 캠페인’을 통해 마련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총 5억원 예산을 들여 지난해 10월부터 진행 중인 이 캠페인은 1,100여명의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하면 회사에서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1월 지은 지 40년 넘은 서울 신월동의 ‘양천구립 수명경로당’을 ‘러블리 하우스’ 1호로 정하해 보일러와 배관, 실내 공사를 지원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롯데백화점 임직원과 고객봉사단은 TV와 담요, 쌀 등 지원물품도 전달했다. 롯데백화점은 9월 현재 26호까지 진행한 러블리하우스를 연말쯤 30호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소외계층의 건강도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금전적 여유가 없어 건강검진을 받지 못한 의료 소외계층에게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실시했다.
롯데백화점은 열린의사회 및 고려대 안암병원, 한국의학연구소 등과 손잡고 특수 버스까지 제작해 전국 40여개 백화점 인근의 저소득 지역 독거노인과 결손가정 아동 등 총 2,200여명에게 40만원 상당의 무료 종합검진 혜택을 제공했다. 검진 결과 중증 질환이 발견된 10명에게는 최대 500만원씩 치료비까지 지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각 점포별로 구성된 임직원들과 고객봉사단이 자발적으로 건강검진 서비스에 동행해 검진 보조를 하고 방문 장소에서 환경 미화 봉사활동까지 벌였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중소기업중앙회와 상생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롯데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상설 중소기업상생관인 ‘드림플라자’를 열었다. 드림플라자 입점 기업들에게는 실내 장식과 판매사원 고용 등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롯데백화점에서 부담한다. 중기중앙회와 롯데백화점은 드림플라자 입점 기업 선정을 위해 3개월에 한 번씩 품평회를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입점 중소 기업들의 해외시장 판로개척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중국에서 2회 진행된 행사에 통관비와 물류비 등 부대비용 전액을 지원했다. 또 중국 고객들이 직접 상품을 살펴보고 현장에서 구매상담을 할 수 있는 특설매장도 마련해 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계획한 한국상품전은 앞으로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도 계속 확대해 우수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 알리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은 중소기업들과의 보다 효과적인 상생방안 강구를 위해 별도의 소통 협의체를 구성해 맞춤형 경영 컨설팅과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협력사 직원들이 영업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마찰을 줄이기 위한 갈등 관리프로그램과 인문학 강좌, 마케팅 트렌드 강의 등도 진행했다. 하반기에도 협력사 직원들을 위해 스트레스 해소 교육과 재무관리, 경영전략 강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