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비판 언론보도 전달한 것뿐"
'정치중립 위반했다' 답변 全無
"與 군기잡기에 위축 우려" 의견도
네이버, 뉴스모니터링단 내달 발족
최근 새누리당이 포털 뉴스 서비스의 정치적 중립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의 두뇌집단인 여의도연구소 의뢰로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최형우 교수팀이 내놓은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는 포털의 뉴스 서비스가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기사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물론 포털 측은 사실과 다른 포털 길들이기를 위한 정치 공세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네이버는 다음달에 퇴직 언론인들로 구성된 실시간 뉴스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중립성과 편향성 문제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에 본보는 강상현(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김신동(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문상현(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배정근(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심영섭(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황용석(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등 국내 언론학자 6명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포털의 뉴스 서비스 문제를 짚어 봤다. 이들 가운데 포털의 뉴스서비스가 정치적으로 치우쳤다고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포털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한 언론탄압에 가깝다는 비판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중시하는 언론사 뉴스를 받아서 전달하는 매개체인 포털에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다. 포털이라는 상업 서비스는 정치색보다 사업성을 쫓는다는 것이다. 배정근 교수는 “포털은 정치적 편향성보다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트래픽을 많이 유발하는 기사를 노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상현 교수도 “포털 뉴스가 부정과 긍정이 균형을 이루면 오히려 권력 감시를 게을리한 언론이 비판 받아야 한다”며 “포털 뉴스 논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포털을 다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신동 교수도 “뉴스 노출을 편향됐다고 하면 아예 뉴스를 다루지 말라는 것”이라며 “포털을 통한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 자체의 정치성도 문제가 됐다. 문상현 교수는 “힘있는 여당에서 정치 공세를 벌이면 결국 규제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며 “포털에서 위축효과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 때문에 네이버는 급기야 실시간 뉴스모니터링단을 다음달 발족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뉴스편집자문위원회 산하에 실시간 뉴스모니터링단을 다음달에 만들어 뉴스서비스의 중립성 문제 등을 점검할 것”이라며 “금주 중 언론ㆍ시민단체 등 15개 단체가 참여하는 제휴평가위원회도 발족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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