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 선제골·이근호 로빙슛…
최하위 대전 시티즌에 3-1 승리
AFC챔스리그 8강 감바에 역전패…K리그 최강팀 자존심 구겨져
전북 현대가 리그 최하위 대전 시티즌을 제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1라운드 대전과 홈경기에서 이동국(36), 이근호(30)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전북은 지난 1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감바 오사카와 2차전에서 2-3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명실상부 K리그 최강팀인 전북은 J리그 강호 감바와 경기에서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며 대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북으로서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정규리그가 종반을 향해 가고 있지만, 2위 수원 삼성(15승9무7패, 승점54)과 승점은 8점 차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최하위 대전과의 만남은 전북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이날 전북의 전략은 역시나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을 원톱으로 기용했고 2선에 한교원, 루이스, 이근호를 배치했다. 이에 맞서는 대전은 핵심 공격수 완델손과 서명원을 투톱에 내세웠고 측면에 한의권과 금교진을 포진시켰다.
전북의 공격력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이동국은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의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동국은 이근호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도움을 올린 이근호는 곧바로 해결사로도 나섰다. 전반 27분 루이스의 침투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그는 패스를 받고 한 차례 드리블한 후 반 박자 빠른 로빙슛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 오승훈의 허를 찌른 슛이었다. 전북은 2-0으로 리드한 채 전반을 끝냈다. 슈팅수(5-3)와 유효슈팅(3-2), 코너킥(2-0), 볼점유율(55-45%)에서 모두 앞섰다.
0-2로 뒤지던 대전은 후반 8분 서명원(20)이 전북 이재성의 실수를 골로 연결해 득점을 올렸지만, 객관적인 전력 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전이 득점한 지 불과 4분 만에 전북은 장윤호(19)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박스 왼쪽에서 이동국이 뒤로 내준 공을 장윤호가 왼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전북은 승점 3점을 추가해 K리그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0승5무6패(승점65)가 된 전북은 수원과 승점 차를 11점으로 벌렸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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