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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가와 장애 여성활동가 사이 지하철 실랑이, 주취폭력 논란으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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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가와 장애 여성활동가 사이 지하철 실랑이, 주취폭력 논란으로 비화

입력
2015.09.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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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술에 취한 시민운동가와 장애 여성활동가 사이 벌어진 실랑이를 두고 ‘주취폭력’ 논란이 일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네티즌 간 집단 설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장애 및 여성문제 활동가인 강모(24ㆍ여)씨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권운동가 고OO씨의 주취폭력을 고발한다’는 글을 올렸다.

강씨에 따르면 18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지하철 6호선 망원역에서 한 주취자 남성이 비틀거리면서 전동 휠체어를 탄 자신에게 다가 와 무릎에 엉덩방아를 찧고, 이를 피하려는 자신의 무릎과 발목에 주저 앉기를 수차례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해당 남성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팔과 다리를 짚으며 일어나려고 해 옷이 모두 헝클어지고 신체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언급했다. 강씨는 남성에게 명함을 요구하자 “‘내 이름 검색하면 다 나와. 가서 찾아봐. 나 유명해서 금방 찾을 텐데 검색해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부상 부위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당사자인 고모(45)씨에게 분명한 책임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고씨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감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강씨 주장에 대해 해명했다. 고씨는 “전철역에서 사람들이 일시에 몰려 부득이하게 뒷걸음질을 하면서 휠체어와 부딪치게 됐다”며 “여성 장애인 분이 매우 화를 내면서 저에게 명함을 달라고 했고, 이에 ‘제가 휠체어에 부딪쳐 다쳤는데 왜 명함을 달라고 하느냐’며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이후 출동한 경찰의 중재에 따라 저는 명함을 건넸고, 거듭 사과를 요구하는 그 여성 장애인에게 두 차례나 무릎까지 꿇고 용서를 청했다”고 주장했다. 고씨도 자신의 발뒤꿈치가 까진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사건 당사자들이 상반된 주장을 하면서 SNS에서는 두 사람을 옹호하는 팔로워들끼리 편을 나눠 인격모독성 댓글을 주고 받는 등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고씨는 인권시민단체 활동가로 알려져 있으며 국회의원 비서관도 지냈다. 강씨는 현재 한 여성단체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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