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노래를 부르는 가수도, 이를 견디는 팬들도 박수를 받을 만 했다. ‘이승환’그리고 ‘이승환의 팬’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승환은 19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빠데이-26년’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총 6시간 동안 64곡을 부르기로 했다. 본인이 종전에 세운 5시간 40분 기록을 갈아치우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이승환은 이번 콘서트를 자신의‘빠’(극성 팬)들을 위한 공연으로 소개하고 “분명 친구를 따라 공연을 보러 온 분들이 있을 텐데 그들이 어떻게 견딜지 모르겠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환은 “이번 공연은 초대권을 절대 팔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배우 박신혜 양만은 예외였다”며 2층을 가리켜 보였다. 2층에 있던 박신혜가 이승환을 향해 손을 흔들자 이승환은 “2층은 박신혜 양이 책임지고 분위기를 띄워달라”며 웃었다. 과거 박신혜는 이승환이 이끌던 드림팩토리의 소속 배우로 활동했다.
이날 공연은 ‘좋은 날’로 오프닝을 시작해 ‘체념을 위한 미련’ ‘이 노래’ ‘너를 향한 마음’ ‘첫 날의 약속’ ‘세 가지 소원’ 등 그의 주옥 같은 히트곡으로 채워졌다. 그는 “사랑에 대한 기억이 많이 옅어졌고 잘 기억이 안 난다”면서 “최근 선보였던 달콤한 사랑 노래들은 다 지어낸 것”이라고 말해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그는 “생활의 달인을 보면 뭐든 오래하면 되지 않나. 나는 그 진리를 믿는다. 계속 다짐한다”는 말로 공연에 대한 의지를 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6시간 공연이라니, 평소 자기 관리 정말 잘 하는 듯”(di****) “모든 게 승환옹이니까 가능한 일”(gf***) “공연 보러 가신 분들 부럽습니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ed****)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엄치 척! 그 자리에 없어서 너무 슬퍼요”(xx****) 란 글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이승환의 노래로 청춘을 지새웠던 팬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터였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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