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언니’들이 돌아왔다.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 Mnet의 여성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가 시즌1에 이어 시즌2로 지난 11일 컴백했다. 시즌1이 치타, 제시, 키썸 등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서 유명세를 탄 래퍼들과 걸그룹 AOA의 지민 등이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면 이번 시즌엔 원더걸스 유빈과 씨스타 효린 등이 가세한 11명의 멤버로 국내 여성 래퍼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언프리티 랩스타가 부각시킨 카리스마 넘치는 최고의 ‘센 언니’ 5인을 꼽아봤다.
1. 치타
시즌1 최종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치타는 첫 방송부터 단연 독보적인 랩 실력과 카리스마를 뽐내며 기대를 모았다. 남자보다 더 짧게 자른 헤어 스타일과 화려한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단연 눈길을 끌었다. 제시, 육지담과 함께 ‘아무도 모르게’로 최후의 랩 배틀을 치른 치타는 피처링을 맡은 가수 에일리의 보컬과 어우러지는 특유의 저음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고 관객 투표 결과 최종 주인공이 됐다. 방송 직후 주요 음원 사이트 1위를 ‘올킬’하며 음원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2. 제시
어느덧 ‘센 언니’의 대표주자가 된 제시는 매회 당당하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월 방송 분에서 제시는 미션 시작 전 “할 말이 있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10년 동안 이 바닥에서 음악을 하면서 가장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지난 방송 당시 미션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이어 참가자들에게 내뱉은 “너희가 뭔데 나를 판단해”라는 말은 그를 상징하는 말이 됐다.
3. 지민
걸그룹 AOA의 멤버인 지민이 랩 서바이벌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큰 기대를 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작은 얼굴과 큰 눈망울의 귀여운 외모에서 거친 가사를 쏟아내는 래퍼의 이미지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즌1에서 세미파이널 곡으로 부른 ‘퍼스’(PUSS)를 통해 지민은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렸다. 독특한 음색으로 속사포처럼 랩을 쏟아내는 동시에 아찔한 웨이브까지 선보이며 ‘역시 프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4. 키썸
키썸의 ‘센 언니’ 본색은 지난 3월 방송된 시즌 1의 1대 1 랩 배틀에서 드러났다. 이날 키썸은 모든 참가자들의 경계대상이던 제시와 맞붙었다. 배틀 전 제시는 “배틀을 할거면 잘 하는 래퍼랑 하고 싶은데 레벨 차이가 너무 난다”는 말로 키썸을 자극했다. 제대로 독기를 품은 키썸은 “언니에게 어울리는 장소는 이태원, 모두가 알고 있지 소문 난 네 행동”이란 가사로 2013년 제시가 이태원 폭행사건에 휘말렸던 것을 꼬집으며 이 배틀에서 제시를 누르고 승기를 거머쥐었다.
5. 유빈
원더걸스의 유빈은 시즌2 참가자들 중 단연 관심이 집중된 멤버다. 4~5명의 멤버가 한 곡을 부르는 그룹의 특성 상 원더걸스 활동으로 그녀의 진짜 랩 실력을 평가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유빈은 이번에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증명하기 위해 칼을 간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첫 방송에서도 “원더걸스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라며 “내가 먼저 출연하고 싶다고 회사에 말했다. 즐기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빈은 18일 2회 방송에서 ‘관객들이 뽑은 래퍼 1위’에 선정되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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