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and English (문화와 영어)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각 부처와 기관의 영어 명칭 141개를 종합 정비한다고 한다. 영어권 사람들이 부처 명칭을 보고도 ‘무엇을 하는 부서일까’ 혼동이 있고 그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행정자치부의 경우 기존의 Ministry of Government Administration and Home Affairs의 긴 명칭을 Ministry of the Interior로 변경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싱가포르나 인도처럼 Home Affairs로 하거나, 미국처럼 The Interior로 할 것을 권한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는 Ministry of Science, ICT and Future Planning으로 영어 명칭이 매우 긴데 이를 Ministry of Science and Technology로 고치자는 권고안을 거부하고 있다. 창조 경제의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며 거부하는 것이다. 영어 명칭은 어차피 외국인을 위한 것인데 외국인에게 쉬운 명칭이 되어야 한다. 정부도 모르고 국민도 모르는 창조 경제에 아직도 집착하는 이유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여기서 잠깐 영어권 국가의 정부 기관 명칭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영국에서는 Department of~라는 기본 명칭에 해당 부서 업무를 대변하는 어구를 사용한다. 그 예로 교육부(Department of Education) 교통부(Transport) 보건부(Health)가 있다. 상무부의 경우 다소 복잡한데 Department for Business, Innovation & Skills라고 부른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명칭인 문화체육미디어부(Department for Culture, Media & Sport), 노동연금부(Department for Work and Pensions)도 있다. 국방부(Defense) 법무부(Justice)의 경우 Department 대신 Ministry of~를 사용한다.
미국의 기관 명칭은 한 마디로 간단 명료하다. 거의 대부분 단어 하나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억하기도 쉽고 부르기도 쉽다. Department of 뒤에 법무부(Justice) 노동부(Labor) 국무부(State) 농무부(Agriculture) 상무부(Commerce) 국방부(Defense) 교육부(Education) 교통부(Transportation) 에너지부(Energy) 내무부(The Interior) 재무부(The Treasury)를 붙여 표기한다. 보건부의 경우 Health and Human Services로 한다. 국토안전부(Homeland Security)와 주택도시개발부(Housing and Urban Development) 정도가 가장 길다. 캐나다도 Minister of~ 구조에 단순한 이름을 붙인 형태가 대부분이다. 아시아권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의 정부 부처 명칭은 단어 하나로 구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도 이들 영어권 나라처럼 간단 명료한 명칭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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