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정이었다. 미국 경기지표 호조를 들어 한때 9월 미국 금리인상설을 기정사실화해왔던 시장은 지난달 중국발 글로벌 증시 급락 사태를 거치며 금리인상 전망을 빠르게 철회해왔다. 연준이 중국 및 신흥국의 경기 불안을 좌시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금리 동결 결정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연준이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단기적으로 '안도 랠리'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신흥국 시장에는 금리 동결이 호재가 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시장 자금유출 우려를 키울 악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미국 금리인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이번 FOMC의 금리동결 결정은 그저 유예기간의 연장일 뿐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연준이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등 다소 비관적인 국내외 경기전망을 내놓은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이러한 불안심리를 반영하듯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전일보다 0.3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26% 각각 떨어졌다. 스티븐 위에팅 씨티프라이빗뱅크 수석투자전략가는 "금리가 언제 인상될지를 둘러싼 불확실한 상태가 길어지는 것이야말로 금융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