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채용할 때, 하루 또는 2∼3일 만에 채용 절차를 마무리해 버리는 기업이 미국에서 늘고 있다. 기업은 직원 채용에 걸리는 기간을 줄일 수 있으며, 구직자는 무작정 기다리느라 보내는 세월을 단축할 수 있다.
멕시코 음식 전문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지난 9일 지원자 4,000명 가운데 1,800명을 채용하기로 확정했다. 또 향후 지원자 중 추가 채용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광고 및 마케팅업체인 MEC도 당일치기 채용으로 채용 기간을 단축했다. 이 회사는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회계능력 등을 갖춘 4명의 면접관이 채용에 나섰다. 면접관은 오전에 지원자의 채용 여부를 결정하고, 오후에 연봉 등을 확정해 입사를 제안한다. “회사 간부들 사이에서는 신속 채용에 우려를 표했으나, 제도를 바꾼 이후 더 좋은 인재들이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크리스틴 메츠거 인재경영 책임자는 말했다.
데이터 회사 리턴 패스(Return Path)도 올 초에 말단 마케팅직원과 회계 매니저들을 하루 만에 채용하는 과정을 밟았다. 하루 동안 인터뷰, 그룹토론, 글쓰기 등을 전부 시행해 채용 여부를 결정하고 나서 다음 24시간 이내에 채용 제안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현지시간) 이런 채용 방식의 변화를 전하면서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 회사가 ‘느릿느릿한’ 채용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능력을 두루 갖춘 이른바 ‘보라색 다람쥐’(Purple Squirrel)를 찾는 데 여전히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한다는 것이다. DHI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직원 채용에 소요하는 기간은 평균 29일로 나타났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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