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250억 봉 판매 신라면 이어 백두산 백산수 전략 상품 육성키로
17일 창사 50년 기념식 열고 글로벌 식품 기업 재도약 다짐 다져
국민 라면으로 꼽히는 ‘신라면’과 ‘국민 새우깡’을 만드는 식품업체 농심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100년 성장 비전을 내놓았다. 라면과 과자에 강한 농심이 향후 50년을 좌우할 신사업으로 꼽은 것은 뜻밖에도 생수다.
박준 농심 사장은 17일 서울 신대방동 본사에서 신춘호 농심 회장 등 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100년 성장 글로벌 기업’을 새로운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박 사장은 “사활의 기로에 섰던 1970년 회생의 전기를 마련한 것이 ‘짜장면’과 ‘소고기라면’, 1971년 내놓은 ‘새우깡’등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신제품이었다”며 “새로운 전략 상품인 백산수로 글로벌 농심을 만들자”고 말했다.
박 사장이 전략상품으로 꼽은 백산수는 백두산에서 생산하는 생수를 말한다. 농심은 생수를 미래 100년 성장을 이끌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백두산의 백산수 생산을 위한 신공장 완공 완공을 앞두고 있다.
농심이 생수를 전략 사업으로 꼽은 이유는 이제 확대되는 중국 물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생수 시장 규모는 15조원이었는데 2020년까지 연간 20%씩 성장할 전망이다.농심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최근들어 깨끗한 환경과 몸에 좋은 음식들을 강조하면서 생수시장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백두산에 생수 공장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세기를 이어온 농심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식품산업 발전사와 궤를 같이 한다. 원래 농심은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신춘호 회장이 독립해서 1965년 9월18일 설립한 롯데공업주식회사를 모태로 하고 있다. 이후 1975년 내놓은 ‘농심라면’이 크게 히트를 치면서 1978년 3월에 아예 사명을 농심으로 변경했다.
농심의 대표 식품은 라면이다. 1970년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짜장라면인 ‘짜장면’과 '소고기라면', 1971년 과자 새우깡, 1983년 안성탕면과 1986년 신라면을 각각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대표 주자로 성장했다. 특히 1970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 240억봉을 기록한 신라면은 이르면 올해 연말 250억봉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후 농심은 3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직원수는 창립 당시 9명에서 9월 현재 4,686명, 국내 매출은 1966년 2,180만원에서 올해 2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인 라면 생산량은 1965년 6만7,200봉지에서 울해 국내에서만 1,600만봉지로 늘었다. 농심은 1971년부터 라면 수출에 나서 현재 미국·중국·일본·호주 등 4개국에 생산과 판매법인, 영업지점을 구축하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