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18마리 출산… 세계 최다산
은혼식서 사과ㆍ양배추 특식 받아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에서 17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소문난 잉꼬 기린부부 장다리(수컷)ㆍ장순이(암컷)의 결혼 25주년을 기념하는 은혼식(銀婚式)이다. 기린의 평균 수명이 30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사람들의 금혼식(金婚式ㆍ50주년)에 버금간다.
부부는 이날 나비넥타이를 하거나 화관을 쓰지는 않았지만, 평소 좋아하던 사과와 양배추를 특식으로 제공받는 특전을 누렸다. 그 동안 낳은 새끼 18마리 가운데 함께 지내고 있는 4마리와 기념사진도 찍었다.
1986년생 동갑내기 커플은 1990년 부부의 인연을 맺고 첫 새끼를 출산했다. 장순이는 이후 2013년 9월까지 13년간 17마리를 더 낳아 ‘국제 종(種) 정보시스템(ISIS, International Species Information System)’에 세계 최 다산(多産) 기린으로 이름을 올렸다.
장다리 부부의 새끼를 모두 받은 김종갑(48) 사육사는 “장다리 부부는 항상 다정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어린이들에 꿈과 희망을 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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