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박해민(왼쪽).
144경기 체제로 맞은 첫 시즌의 종착역이 다가오면서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최대 관심은 단일 시즌 최다 홈런(2003년 삼성 이승엽 56개) 신기록에 도전하는 박병호(넥센ㆍ48개)의 방망이와 사상 첫 40홈런-40도루 클럽 개설에 도전하는 테임즈(NCㆍ40홈런-36도루)의 발에 쏠려 있지만 구단 역사를 새로 쓰는 프랜차이즈 신기록도 연일 쏟아지고 있다.
삼성 박해민은 역대 팀 도루 신기록 초읽기에 돌입했다. 지난 16일 대구 SK전에서 도루 2개를 추가한 그는 시즌 53개째로 지난해 도루왕 김상수(삼성)와 타이를 이뤘다. 신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다. 전통적으로 슬러거가 많았던 삼성은 도루에서 2년 연속 의미 있는 구단 신기록을 작성한 셈이다. 43홈런을 때린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는 1999년 찰스 스미스가 기록한 구단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40개)을 이미 갈아치웠다. 3개를 더 때리면 1999년 댄 로마이어(한화)의 역대 외국인 최다 홈런(45개)을 경신한다.
윤석민(KIA)은 16일 현재 28세이브로 시즌 개막 전 보직 논란을 무색하게 하며 팀 역대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2001년 창단한 KIA의 종전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2008년 한기주의 26세이브였다. 윤석민이 남은 경기에서 30세이브를 채우면 1998년 해태 임창용(34세이브ㆍ현 삼성) 이후 17년 만에 타이거즈의 30세이브 투수가 된다.
유희관(두산)은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팀 역대 왼손 투수 최다승(2004년 레스 17승) 신기록을 미뤘지만 최대 세 번까지 등판을 더 남겨두고 있어 달성은 유력하다. 현재 유희관의 성적은 17승4패. 전신 OB를 포함해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다승왕에 등극했던 선수는 3명 있었다. 원년 박철순(1982년 24승)을 비롯해 레스(2004년 17승)와 리오스(2007년 22승)다.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희관이 타이틀 홀더가 되면 두산은 박철순 이후 33년 만에 토종 다승왕을 배출한다. 유희관은 입단 5년 만에 두산의 살아 있는 전설로 등극하게 되는 셈이다. 만약 잔여 등판을 모두 승리해 3승을 더 보태면 1995년 LG 이상훈(현 두산 코치) 이후 20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 투수로 이름을 올린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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