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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 배신한 인출책 앙심 품은 조직 제보로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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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 배신한 인출책 앙심 품은 조직 제보로 덜미

입력
2015.09.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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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되는 보이스피싱 사기… 중국 조직이 인출책 경찰에 신고

중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배신한 인출책이 이를 괘씸히 여긴 조직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인출책으로 가담한 혐의(사기)로 서모(25)씨를 구속하고 공범 김모(25)씨의 뒤를 쫓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 등은 지난 7월 6일 보이스피싱에 속은 한 피해자가 통장 명의 제공자에게 송금한 9,900만원 등 두 차례에 걸쳐 편취한 1억1,200만원을 중국 조직에 송금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이들과 같은 조직에 있던 정모(26)씨가 경찰에 검거되자 이들은 자신들도 꼬리를 밟힐까 두려워 중국에 돈을 주지 않고 그대로 잠적해버렸다.

‘응징’에 나선 중국 조직은 이들이 조직에 가담할 때 제출한 신분증과 범행을 준비하며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통장 명의 제공자인 조모(60)씨 등에게 보내 이들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임을 알렸다. 서씨를 대출회사 직원으로 알고 있던 조씨는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서씨의 신상정보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거쳐 지난 6일 대구에서 서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서씨는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다”는 고향 친구들의 말을 듣고 대출 권유를 빙자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했다. 서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친구들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 내가 받은 돈은 수고비 명목의 15만원이 전부”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청년들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끌어들이는 사례가 많다”며 “신고가 두려워 그만 두지 못하다가 결국 조직으로부터 버림 받는 경우가 많으니 처음부터 발을 들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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