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지휘봉을 잡은 조동현(39) 부산 KT 감독이 개막 3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조 감독이 이끄는 KT는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KCC에 72-54로 승리했다. 인천 전자랜드와의 개막전, 서울 삼성전에서 2연패한 KT는 이로써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1월23일부터 이어진 KCC전 연승 기록을 6경기째로 늘렸다.
조성민이 대표팀에 차출돼 있는 KT의 주포는 역시 박상오였다. 박상오는 3점 2개를 포함해 총 27점을 쓸어 담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리바운드도 팀에서 가장 많은 8개를 잡아냈다. 1쿼터 초반 박철호의 2점슛 3개와 박상오의 2점슛, 자유투로 10-0으로 점수를 벌린 KT는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KT는 3쿼터 한때 35-29, 6점 차까지 쫓기기도 했으나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자유투 2개를 포함해 4점을 만들고 박상오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박상오는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만에 친정 KT로 복귀했다. 2007년 KTF(현 kt)에서 데뷔한 박상오는 2011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간판으로 활약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서울 SK로 이적했다. SK에서도 발군의 활약으로 팀을 정상에 올려 놓은 박상오는 지난 5월11일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돌아왔다. 감독이 교체되고 조성민이 없는 가운데 박상오는 후배들을 이끌며 분전했다. 이날 전까지 KT는 2연패를 당했지만 2경기 평균 16.5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결국 첫 승도 박상오의 손끝에서 이뤄진 셈이다. 경기 전 "어린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한다. 위기를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베테랑인지 아닌지 나뉜다"던 조 감독의 얼굴도 개막 후 처음으로 환하게 펴졌다.
반면 인천 전자랜드에서 KCC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리카르도 포웰은 15득점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CC는 1승2패가 됐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