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 CJ제일제당과 라이신 사업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16일 대상이 라이신 사업 진출을 공표했다. 다양한 품목에서 CJ제일제당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상은 라이신 시장에서 또 하나의 전선을 형성하게 됐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전세계 라이신 시장에서 약 30%를 점유한 1위 업체다. 대상은 1973년 국내 최초로 라이신 사업을 시작한 원조 기업이다. 그러나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자금난으로 사업을 매각했다가 최근 라이신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라이신은 동물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은 약 20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뤄져 있고 이 중 일부는 체내에서 합성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는데 이를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한다.
대상이 라이신 시장으로 컴백한 이유는 라이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라이신 시장이 연평균 10% 이상 커지고 있다. 현재 4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이지만 10년 후에는 6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두 기업이 라이신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70∼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CJ제일제당은 1988년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라이신 사업을 시작했다. 대상보다 15년 가량 늦은 출발이었다.
CJ제일제당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1998년 인도네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로 늘렸고 2005년 중국 랴오청, 2007년 브라질, 2012년 중국 선양, 2014년 미국 아이오와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총 5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2008년에는 라이신 사업의 관건인 균주의 생산성을 대폭 높임으로써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라이신 산업은 CJ제일제당에서 연간 매출 1조원으로 바이오 사업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우리는 라이신 사업에서 글로벌 1위다. 꾸준한 투자를 통해 기술력이 상당히 앞서있다. 국내 기업과의 경쟁보다는 글로벌 시장 확대가 목표다"고 밝혔다.
대상은 국내 라이신 사업의 원조지만 17년간 업계를 떠났었다.
대상의 라이신 사업은 1998년 독일의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사로 9,000억원에 매각됐고 2007년에 다시 백광산업으로 넘어갔다. 대상은 지난달 백광산업으로부터 1,207억원을 주고 라이신 사업을 되찾아왔다.
대상은 오는 11월부터 군산에 있는 백광산업 라이신 생산공장에서 라이신 생산을 재개한다. 2017년까지 연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라이신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대상 관계자는 "라이신은 MSG와 생산공정이 비슷하다. 발효기반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라이신은 우리회사가 잘 할 수 있는 사업이다"며 "가장 급한 것은 공장 가동률을 100%(15만톤)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충분히 승부할 수 있는 사업이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의 라이벌인 대상과 CJ제일제당이 향후 라이신 사업에서 펼칠 진검승부에 벌써부터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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