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철강 새 먹거리로 로봇 선정
"일자리 창출·경제활성화 기대"
영일만 6만6000㎡ 전용단지
2021년까지 총 2000억원 투입
철강도시 포항시가 로봇메카를 꿈꾼다. 차세대 먹거리로 로봇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로봇전용단지를 조성하는 등 로봇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포항시는 북구 흥해읍 용한리 일대 영일만 3일반산업단지(18만8,000㎡)의 3분의1인 6만6,000㎡ 를 특수 로봇 전용단지로 조성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산단 내 부지 1만9,800㎡에 대형사고 때 출동하는 재난대응로봇을 개발하는 국민안전로봇 실증단지를 구축한다.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라 불리는 이 사업은 소방대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유독가스·붕괴위험이 혼재된 복합재난 현장에서 소방대원을 도와 긴급대응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개발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북도, 포항시가 추진하며 2021년까지 6년간 국비 434억 원, 지방비 180억 원, 민자 96억원 등 총 710억 원이 투입된다. 지난 2014년 4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사업에 선정된 이후 1년간 심의를 거쳐 지난달 20일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의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이에 산자부와 포항시는 2016년부터 첨단안전로봇개발, 핵심부품 R&D 등 기술개발과 안전로봇 실증단지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전국적으로 3,000여 개의 관련 기업들이 실증단지를 활용해 자사 제품 및 서비스를 실증 시험할 수 있게 된다.
이달 2일에는 3산단 내 수중건설로봇의 성능을 검사해 등급을 매기고 재료를 검증하는 수중로봇건설 복합실증센터가 착공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주관으로 추진되는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은 해상교량, 해저터널, 해양플랜트 등 해양구조물 건설과 개발에 투입되는 로봇을 개발한다. 2019년까지 영일만 3산단 내 9,900㎡ 부지에 복합실증센터가 건립되며 국비 513억 원, 도비 85억 원, 시비 85억 원, 민자 130억 원 등 813억이 투자된다. 실증센터가 완공되면 잠수사를 활용해 재래식으로 시공하거나 해외 고가 장비를 임대해 이뤄지는 국내 수중 공사에 획기적 변화가 기대된다.
여기에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과 연계해 해양 탐사를 위한 수중글라이더 운용네트워크가 구축된다. 바닷속 드론이라 불리는 수중글라이더는 탐사해양 무인관측기구로 무인잠수정과 달리 부력을 이용해 이동, 저전력으로 최장 1년 이상 최대 1만㎞를 다닐 수 있다. 시는 수중글라이더 운영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추진해 해양 자원 탐사 및 관련 산업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밖에 남극과 북극, 러시아 등 극한지역의 에너지 자원 탐사에 투입될 로봇을 개발하는 극한엔지니어링 연구단지도 들어선다. 산단 내 총 면적 1만3,200㎡ 부지 규모로 연구센터 건립과 기술개발이 이뤄진다. 연구단지 조성사업에는 440억 원의 사업비가 예상된다. 시는 올 7월 2억원의 예산을 들여 단지 조성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이기권 포항시 창조경제국장은 “영일만 3일반산업단지를 첨단로봇단지로 조성해 우리나라의 로봇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며 “로봇 산업이 자리잡으면 포항은 환동해 해양 과학 전진기지로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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