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3박5일에 185만원
"타 여행사보다 50% 비싸" 반발
경북지역 한 대학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 학생들이 지난 7월 중순 실시한 몽골 학술세미나 참가비를 터무니 없이 비싸게 받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세미나 참가자들에 따르면 당시 10여명의 재학생들이 185만원의 경비를 내고 몽골 현지에서 실시한 해외세미나가 경비에 비해 코스와 숙식이 형편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명색이 해외학술세미나인데 3박 5일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 노동부를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울란바토르 대학을 탐방한 것이 ‘세미나’의 전부였다고 말했다. 또 징기즈칸 광장과 몽골 전통공연 관람, 국립공원 트레킹을 마치고 귀국했다.
참가자들은 “일반 패키지상품과 다름 없는 코스에 4인1실의 허름한 숙소나 식사가 형편 없었는데 185만원이나 받은 것은 바가지”라고 주장했다. 몽골은 7월이 극성수기이긴 하지만 비슷한 코스의 패키지여행상품은 90만~125만원이면 충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85만원짜리이면 4박5일 내지 4박6일에 2일은 특급호텔급에서, 2일은 고급 게르(몽골 전통주택)에서 묵고 ‘흡습골’ 등 내륙 투어일정이 추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은 대학원 측의 경비처리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세미나 이후 2개월이 이상 정산을 미루다 최근에서야 현지에서 마신 술값 지출내역만 정리해 밝혔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초 학교 측은 1인당 185만원이 참가경비 중 50만원을 대학원 측이 지원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학생들이 입학 당시 낸 경상경비로 충당한 것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모든 일정과 여행사 선정은 학생 대표에 의해 이뤄졌는데 막상 세미나에는 불참했고, 참가 인원도 예정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학생들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여행사 측도 “몽골의 7월은 극성수기로 전역이 축제 기간이라 여행경비가 비쌀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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