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유기농 지방정부 회의 주도
18개국 공동 규약ㆍ운영 지침 마련
의장도시 맡아 연구ㆍ교육 등 솔선
충북 괴산군이 아시아 유기농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괴산군은 19일 괴산읍에 있는 충북유기농연구센터에서 ‘제1회 아시아유기농지방정부(ALGOAㆍAsian Local Governments for Organic Agriculture)정상회의’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ALGOA는 아시아에서 유기농업에 앞장서고 있는 지방정부와 민간단체의 모임이다. 한국의 괴산군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부탄, 키르키즈스탄 등 18개국의 지방정부와 14개 유기농 민간단체가 모여 결성했다.
이날 회의에는 각국 지방정부 관계자와 중앙정부 요인, 민간단체 간부 등 50여명이 참석한다. 림포 에쉬돌지 부탄 농림부장관이 ‘유기농 육성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인도의 아닐 쿠말 싱 유기농정책위원장이 인도 정부의 유기농 육성 정책 사례를 발표한다.
각 지방정부는 협의를 거쳐 유기농업 발전을 위한 공동 규약과 운영지침도 마련한다. 이어 이 규약과 지침에 서명한 뒤 ALGOA의 창립을 공식 선포할 참이다. 이 자리에서 모임을 주도한 괴산군이 의장도시로 선출될 예정이다.
괴산군은 ALGOA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각국의 유기농 정책과 농법, 유기농산업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기술개발ㆍ연구ㆍ교육에 공동의 힘을 쏟기로 했다. 또한 연맹국가, 도시들이 상생하는 발전방향을 적극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괴산이 아시아 유기농업 발전을 이끄는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것이 군의 미래 전략이다.
유기농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괴산군의 행보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군은 지난해 10월 군청에서 제4회 아시아 유기논 농업대회를 열었다. 아시아 각국의 친환경 유기논농업 기술ㆍ정보 를 교류하는 자리였다. 이 행사에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회원국 관계자와 일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에서 파견한 친환경 논농업전문가들이 대거 참가, 국제 유기농 산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 대회가 열린 다음달 괴산군은 필리핀 민다나오주의 두민각시와 유기농업 발전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식을 가졌다.
두민각시는 유기농을 학교 필수 과목으로 지정할 정도로 유기농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도시로 알려져있다. 이어 군은 인도의 유기농업 주산지인 케랄라주와도 유기농발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런 글로벌 행보를 기반으로 이번에 아시아 유기농 지방정부 협의체인 ALGOA를 꾸릴 수 있었다.
송정호 괴산군 유기농산업과장은 “유기농업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아시아 지방정부와 민간단체들이 대거 참여한 ALGOA에 대해 IFOAM과 다른 대륙의 나라들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 모임이 전 세계적으로 유기농을 확대하고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고, 그 중심 역할을 괴산이 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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