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만8000%
삼성전자 1만9000%
국내 30대 대기업의 사내유보율이 평균 4,00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4만%, 삼성전자는 2만%에 육박했다. 사내유보율은 영업활동이나 자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을 투자나 배당 등에 사용하지 않고 얼마나 사내에 쌓아두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합한 사내유보금을 납입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투자 등 생산적 부분으로 돈이 흘러가지 않고 고여 있다는 뜻도 된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의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 회계연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국내 30대 대기업의 사내유보율은 평균 4,484%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3만8,317%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전자(1만9,379%), 현대글로비스(1만4,348%), 롯데쇼핑(1만254%), 포스코(8,751%), 현대모비스(4,746%) 등도 평균보다 월등히 높았다.
금액 기준으로는 30대 대기업이 보유한 전체 사내유보금이 502조8,000억으로 회사당 평균 16조7,000억원 정도였다. 삼성전자의 사내유보금이 약 173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와 포스코는 각각 58조원과 42조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모비스(23조원), 기아자동차(20조원), SK텔레콤(17조원), 롯데쇼핑(16조원), 현대중공업(15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좁은 의미의 사내유보금이라고 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은 30대 기업 총계가 129조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삼성전자가 58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11조1,000억원), 기아자동차(5조9,000억원) 순이었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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