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이 사랑·인생의 철학을 담은 가을 발라드로 돌아온다.
임창정은 16일 미니앨범 '또 다시 사랑'의 음악감상회를 열고 작사 작곡에 모두 참여한 수록곡들을 처음 공개했다.
미니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또 다시 사랑'은 피아노 선율에 맞춰 임창정의 담담하지만 슬픔 어린 보이스가 특징이다. '그리다'는 17년 전 히트곡 '그 때 또 다시'의 느낌을 재현했다. 선공개곡 '그대라는 꿈'은 세련된 팝 요소를 가미한 발라드다.
가을 색이 짙게 묻어난 임창정의 새 앨범 '또 다시 사랑'은 22일 발매된다.
-'또 다시 사랑'에 담긴 의미가 가볍지 않아 보인다.
"사랑을 할 때마다 그 사랑이 가장 소중했다. 지금 누구로 인해 아픔이 생겼다? 그 게 이 세상 전부는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또 다시 내일은 오고 사랑이 온다. 최근 영화가 망했다. 투자한 분들에게는 미안한 말일 수 있지만 스태프들에게 '최선을 다했고 잠깐만 슬퍼하고 내일을 살아가자'고 했다. 그 느낌을 얘기하고 싶었다."
-노래처럼 다시 사랑할 준비가 돼 있나.
"당연하다. 사람의 인연이다. 준비됐다고 하는 게 아니라 인연은 나도 모르게 오지 않나. 어제까지 '혼자 살거야'하면서도 내일 결혼 발표할 수 있는게 남녀간 사랑 같다. 하지만 지금은 없다."
-교제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지만 그동안 스캔들이 두번이나 났다.
"기분 좋았다. 임창정이 20년 됐는데 아직도 스캔들이 난다니, 어린 친구들만 모르지 많은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있구나, 아 역시 난 죽지 않았어,라면서 힘을 얻었다.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회사에서 아니라고 반박을 빨리 내는 바람에 실검에서 바로 사라졌다. 그 부분이 아쉬울뿐이다."
-얼굴이 좋아보이는 데 40대 임창정을 편하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억지로 만들었다. 버릇이 됐다. 주변에서 얼굴이 좋아보인다고, 기분좋은 일 있냐고 묻는다. 그러다 보니 좋은 일들이 생긴다. 진심이다. 정말 힘들 때 화장실에서 미친놈처럼 웃었다. 이제는 얼굴을 찌푸릴려고 해도 그렇게 안 된다. 어차피 살 것 근심있냐는 말을 뭐하러 듣고 살까 싶다."
-가수 배우로 20년을 보냈다.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다. 앞으로 새로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나.
"나는 영원히 연예인 딴따라 광대라고 생각한다. 원하는 곳에 어디든 가서 웃겨드릴 수 있는 사람이 임창정이다. 작사 작곡하는 작가라고도 생각한다. 포장마차 조그맣게 시작해서 커졌다. 내 이름으로 하지만 사업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아직 큰 소득은 없고 커가는 단계다. 연예인, 이 꿈이 다른 것으로 바뀌어 본 적이 없다. 다른 것을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앞으로 할 일도 연장선이다. 영화 제작, 후배 양성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실력은 있지만 좌절하는 지망생을 잘 키워서 제2의 임창정, 나보다 더 훌륭하게 키워보고 싶다."
-괜히 연예계에 몸 담았다는 생각은 없었나.
"서운한 적은 있다. 애들을 데리고 밖에 나갔을 때 못 알아봐주면 그렇다. 일부러 모자 벗고 놀이공원 간다. 최근 12살짜리가 알아봐줘서 아이들 앞에서 얼마나 체면이 섰는지 모르겠다. 연예인들은 관심을 먹고 산다. 뭘 해도 좋으니 사인 더 받고, 사진이라도 찍어달라고 하는 게 서로 예의라고 생각한다.(웃음)"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더 남아있나.
"100살 때 콘서트를 한 번 해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20년은 막 시작한 것이나 다름 없다. 자고 일어나면 또 열심히 노래 부르고 곡 쓰고 연기하고, 하루하루 시작의 반복이라고 생각한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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