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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진 '신서유기'...웹콘텐츠, 25조 금맥 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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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진 '신서유기'...웹콘텐츠, 25조 금맥 캘까?

입력
2015.09.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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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지원, 이수근, 이승기, 강호동(왼쪽부터) 등 '1박2일'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멤버들이 4년 만에 '신서유기'로 다시 뭉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tvNgo 제공

나영석 PD의 웹 예능 '신서유기'가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면서 국내 웹콘텐츠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5조원 '황금시장'으로 불리는 웹콘텐츠에 대한 관심 이면에는 이 거대 시장을 누가 어떻게 제대로 요리를 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따라붙는다. 특히, 웹콘텐츠가 방송법이 적용되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만큼 이를 제어할 장치가 마땅치 않은 것도 문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전세계 온라인 동영상 시장은 2011년 5,912억원(5억 달러)에서 2021년 25조원(212억 달러)으로 연평균 14.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굵은 작품이 없던 국내 상황에서 나영석 PD의 '신서유기'는 25조원 시장 도전의 서막을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라운관이 아닌 오로지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서만 공급되는 '신서유기'는 초반 시청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냈으나 이내 눈 녹듯 사라졌다. 지난 4일 처음 공개된 '신서유기'는 열흘만에 2,4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광고와 연동된 클릭 수익이 5억원에 육박해 벌써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 추세라면 1억뷰도 거뜬하다는 관측이다.

이승기, 강호동, 은지원 등 '1박 2일' 전성기 멤버들의 거침없는 표현과 5~10분 정도의 짧은 분량은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는 평가다.

이 여세를 몰아 '신서유기'는 시즌2부터 더 큰 '잭팟'을 노리고 있다. 앞서 tvN 이명한 본부장은 "지금은 자체적으로 제작비를 100% 조달했지만 '시즌1'이 잘되면'시즌2' 부터는 PPL(간접광고)이나 협찬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신서유기'는 공개되기 전 중국 포털사이트 QQ와 콘텐츠 독점 계약을 맺었다.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수출처럼 포멧 전체를 넘길 때와 계약규모는 작은 수준이었지만 3억 2,000만 명의 사이트 가입자 수가 매력으로 통했다. 13억 인구의 중국에서 웹 기반 플랫폼을 이용해 시간과 비용 없이도 '금광'을 캐낼 태세다.

▲ 웹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이처럼 '신서유기'의 선전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국내 웹콘텐츠 생태가 밝은 청사진만 놓여진 것은 아니다.

일찌감치 기반을 세운 미국에서는 월정액 기반의 가입형 모델에서 수익을 찾고 있다. 미국의 OTT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는 웹드라마의 시초격인 '하우스오브카드'로 2013년 에미상을 휩쓸며 방송사와 견줄만한 상대로 성장했다. 최소 월 7.99달러의 이용료를 지불한 가입자에 한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안정적인 발판을 만들었다.

반면 국내 실정은 다르다. 올 상반기에 나왔던 한 웹드라마는 100만뷰를 돌파하며 인기를 모았지만 아직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했다. 인터넷은 무료라는 인식이 강해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꾀하지 못하면 적자로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포털사이트를 통한 클릭당 광고, PPL에 큰 비중을 둘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자본의 논리에 작품성이 쉽게 휘둘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실제로 드라마 형태로 자사 CF를 만들어 웹에 유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또 회당 2억 6,000만원에 이르는 지상파 드라마 평균 제작비에 비해 웹드라마는 4,000만원 정도면 가능해 많은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웹콘텐츠가 지나친 상업성에 노출 돼 있지만 방송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서 이를 제어할 마땅한 장치가 없는 것도 우려를 낳고 있다. 방송법 시행령 59조에 따르면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명의 노출은 총 방송 시간의 5%, 브랜드당 30초 이내, 제품 크기는 전체 4분의 1만 가능하다. 그러나 웹콘텐츠는 이러한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콘텐츠는 현행법상 방송이라고 간주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련법을 적용할 수 없다"며 "법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웹드라마나 예능에서 과도한 PPL이나 유해한 내용을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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