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불황에도 미국의 경제는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16일 국제금융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연준의 강력한 양적완화에 따른 자산 효과,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 셰일가스 호황,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가 좋았다.
이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부진보다 과열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와 2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각각 0.6%, 3.7%였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2.8%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해에는 2.4%를 회복했다. 지난 1분기까지 1년 동안 300만명 가까운 일자리가 생겨 실업률도 완전 고용 수준인 5.1%까지 떨어졌다.
투자은행들은 내년에 미국 경제 성장률이 2.5~2.7%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 초반에 그치고 있는 미국의 잠재성장률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물가도 서서히 높아질 것으로 추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와 3%로 제시했다.
LIG투자증권의 김유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3조6,000억달러(4,253조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투입하는 강력한 양적 완화에 나선 것이 이 나라 경제 회복의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양적 완화로 주가가 오르고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산효과로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국제금융센터의 최호상 연구원은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라면서 "달러화가 강세 쪽으로 기울면서 소비여력이 높아지고 구매력도 늘었다"며 "작년 미국의 성장률 2.4% 가운데 개인소비지출(PCE)이 차지하는 비중은 1.8%포인트로 성장의 75%가 소비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소비가 증가하면서 서비스업 고용 증가의 선순환이 만들어졌고 덕분에 경기가 회복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이 비중이 13.1%에 그쳐 대외 경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저유가도 주요 요인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유가 하락으로 미국 경제 확장 속도가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가솔린 가격이 낮아지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여력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유가가 달러화로 표시되면서 유가 하락으로 입는 혜택은 달러화를 사용하는 미국인들에게 훨씬 더 크다고 NYT는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전에는 셰일가스 업계의 호황도 미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셰일업계가 미국 에너지 안보의 전망을 완전히 바꿨고 수십만 개의 고수입 일자리를 만들어냈으며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부터 베네수엘라에 이르기까지 경쟁 산유국을 뒤흔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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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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