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터넷 업체 구글이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으로 야생동물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코끼리떼를 관찰할 수 있는 구글지도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시작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쪽으로 300Km 떨어진 삼부루 국립 보호구역에서는 15일(현지시간) 구글의 특수 카메라가 먼지로 뒤덮인 비포장도로를 돌아다니며 파노라마 영상을 촬영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15개의 고정 렌즈가 부착된 구글 카메라는 3미터 거리마다 360도 각의 이미지를 동시에 촬영할 수 있다.
구글 케냐의 파자나 쿱찬다니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클로즈업해 클릭하면 코끼리떼를 가까이 볼 수 있다며 “삼부루를 스트리트뷰로 제공해 코끼리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구글의 스트리트뷰는 과거 지역주민의 사생활 침해 논란을 낳았으나 165㎢에 이르는 삼부루 공원의 주요 거주자인 900마리의 코끼리는 사생활 침해를 걱정할 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세스 레놀쿨랄 삼부루주(州) 주지사는 “사람들이 우리 문화와 야생동물을 많이 접할수록 우리의 생태계를 더욱더 잘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부루를 인터넷 가상투어로 보여줌으로써 세계인들이 삼부루로 몰려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삼부루 프로젝트는 자연보호단체 ‘세이브 디 엘리펀트’와 공동으로 마련됐다. 이 단체의 책임자 더글러스 해밀턴은 “삼부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연다는 것, 그리고 코끼리를 잘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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