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 한국농어촌공사의 방만경영과 비리 등으로 뭇매를 맞았다..
농어촌공사의 내부 비리와 기강해이는 심각했다.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은 농어촌공사 고위 관리직의 기강 해이를 질타하며 "금품 향응 수수 및 업무상 횡령액도 약 28억2,000만원이다. 농어촌공사에서 2010년부터 올해 7월까지 5년의 징계를 받은 직원 234명 중 3급 이상 고위직이 121명으로 52.7%에 달한다" 고 말했다.
김우남 의원은 2013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3년 간 농어촌공사 정규직원의 6명 중 1명꼴인 961건이 징계•주의•경고 처분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중 60명은 승진 시험 문제 유출과 관련해 돈을 주고받아 파면이나 해임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안효대 의원은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일용직 인건비를 관리하던 직원 2명이 허위로 인부를 등록해 1억3,250여만원을 횡령하다 적발됐다"며 "감사원 감사 때마다 금품수수, 횡령 등 후진적인 비리가 적발되는 것은 공사의 자체 감사시스템이 여전히 부실하다는 의미다"라고 꼬집었다. 또 안의원은 "공사에 뇌물을 주다 적발된 입찰업체를 계속 입찰에 참가시켜 지난 7월 감사원 감사 당시 문제 업체들과 계약금액 743억 9.400여만원의 최소 23건 물량을 계약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승남 의원은 "농어촌공사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조직 비리가 끊이지 않지만 불과 42명의 감사인력이 5,114명의 직원을 책임지고 있다"며 감사조직 인력을 확충 등으로 조직을 개편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은 "청렴 윤리 TF와 반부패 신고제도를 운영하는 등 강도 높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근절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또 "뇌물 수수 방지를 위해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2,000만원 이상의 모든 물품 구매에 경쟁 입찰 원칙을 적용하고 수의계약 현황도 공개했다"며 "지난 6월부터는 입찰 비리 업체를 바로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의 방만경영도 강력한 비판의 대상이 됐다.
황주홍 의원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올 여름 가뭄에도 농업 용수를 골프장에 팔았다고 비판했다. 황주홍 의원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골프장에 1억2,725만2,116㎥ 분량의 물을 판매했다. 이를 통해 농어촌공사는 4억3,900여만원의 이익을 취했다. 특히 가뭄이 심했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골프장에 16건의 용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황 의원은 "농어촌공사는 저수율이 23%~59%인 상황에서도 골프장 잔디에 물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종배 의원은 농어촌 공사가 임대해 준 저수지의 수질 오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종배 의원은 오염된 저수지가 전체 임대 저수지의 33.3%나 된다며 수질 개선비 638억원이 아깝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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