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성장률 2.7%로 예측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 우려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발표한 '2016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6%, 내년 성장률을 2.7%로 각각 전망했다. 연구원은 지난 7월 국내 주요 경제기관 중 처음으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2.9%)를 3% 밑으로 예측한 데 이어 이번에 전망치를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3%대 성장률에 턱걸이(3.0%)를 한 뒤 내년에는 안정적인 3%대에 진입(3.3%)할 거라는 정부의 장밋빛 전망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강중구 연구위원은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소비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워 내년에도 성장률이 2%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메르스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비교시점의 수치가 낮아 변동률이 확대되는 현상)가 내년에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 성장활력은 더욱 낮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2.6%)는 더욱 낮추고 내년 전망치는 2%대로 제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기관들은 이보다 앞서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대에서 2%대 중반으로 줄줄이 낮추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기존 전망치 3.0%를 2.5%로 하향조정했고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역시 3.4%에서 2.5%로 대폭 낮췄다. 무디스는 전망보고서에서 “중국 수요 부진 및 일본과의 수출경쟁 심화로 수출 부진이 예상되고, 가계부채 문제가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들어서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3.2%→2.2%)와 일본계 노무라증권(3.2%→2.2%)가 한국의 내년 2%대 성장 전망에 가세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