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경규가 종편채널 TV조선에서 나홀로 마이크를 잡는다.
이경규는 15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하는 '이경규의 진짜카메라'에서 프로그램에서 보조 MC없이 일반인 출연자들과 70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 이경규는 15일 열린 간담회에서 "축구로 비유하자면 '진짜카메라'는 메시와 같은 스타일이다. 나홀로 공격과 수비까지 알아서 다한다. 바닥까지 보여줄 수 있어 굉장히 어렵고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이 프로그램에서 세상을 함께 사는 사람들의 취미, 식성 등 별난 사연을 함께 찾아본다. 이경규는 첫 회에서 인도 건강법에 빠진 남자와 북한 출신의 레이스 할머니의 기상천외한 삶을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규는 "출연자가 나오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대화를 통해 검증하는데 40%를 시청자의 몫으로 돌린다. 내 생각이 옳은지 아닌지도 시청자가 판단할 부분이다. 시청자 입맛에 꼭 맞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호불호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경규와 특이한 출연자들의 조합은 과거 이경규가 tvN에서 맡았던 '화성인 바이러스'와 유사하다. 이경규는 당시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특이한 습관, 식성, 취미 등을 가진 이들을 스튜디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규는 "이 프로그램에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물, 현상도 나올 수 있다. 또 요즘 예능프로그램들은 여러 대의 카메라로 많은 사람들을 촬영하니 편집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혼자 진행을 해 MC의 퍼스널리티에 중점을 많이 두고 있어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설명했다.
이경규는 다른 방송 프로그램들과 달리 '진짜카메라'에 할애하는 녹화시간이 상당하다. 평소 녹화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첫 회 녹화에만 7시간 가까이 썼다. 이경규는 "혼자 (진행)하다 보니 나 역시 몰입도가 높아진다. 내가 재미있어 시간을 더 쓴다"고 덧붙였다.
이경규의 종편 진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JTBC '한국인의 뜨거운 네모'가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종영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경규는 "시행착오는 언제나 겪을 수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 프로그램이 중요하지, 어디서 방송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달라진 모습을 봤다. 출연자들의 속내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며 부드러워진 면모를 봤다. 이경규에 따르면 진짜 모습은 의외로 잘 웃고 리액션이 좋다. 남의 얘기를 정말 잘 들어준다. '힐링캠프' '화성인 바이러스' 등의 진행이 도움을 줬다.
이경규는 이 프로그램에 꼭 섭외하고픈 스타로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꼽았다. 이경규는 "과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 개봉 때 내한했을 때 내 영화 '전국노래자랑'과 붙어 아픔을 봤다. 그 사람에 대한 궁금점보다 그 얘기를 하고 싶어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규의 진짜카메라'는 15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한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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