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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국감 어떻게 진행?…재벌 '군기잡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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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국감 어떻게 진행?…재벌 '군기잡기' 되나

입력
2015.09.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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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오너로 첫 출석…TV 생중계 등 흥행 이벤트

지배구조·순환출자 등 초점이나 비즈니스外 질의도 예상

오후 2시 출석, 종료 시간은 미지수…롯데 "첫 출석인데 시간이라도…"

'훈계성 질의' '호통 국감'으로 흐를 우려도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이 20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이 20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출석하게 되는 오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정치권은 물론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국감장에 선다는 점과 현재로서는 정무위가 신 회장을 일반증인으로 채택하는데 '성공'한 유일한 상임위라는 점이 맞물리면서, 이날 정무위 국감은 이번 국감 중 가장 '흥행'할 이벤트로 점쳐진다.

TV 생중계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국회에서 진행되는 이번 정무위 국감은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등 3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신 회장은 공정위 관련 일반증인으로 채택됐다.

일반 증인은 오전 기관 국감이 끝나고 의원들이 점심식사를 마친 뒤 재개되는 오후 국감 때 국감장에 출석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신 회장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17일 오후 2시께 국회 정무위 국감장에 들어와 일반 증인석에서 국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을 향해 쏟아질 질문은 주로 그룹 지배구조 관련이 될 걸로 전망된다.

특히 재벌개혁을 당 기조로 삼고 있는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롯데 '형제의 난'을 통해 노출된 해외계열사를 통한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문제 등을을 도마 위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 회장의 국적 문제,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등 가족과의 분쟁 전말 등에 대한 질문도 예상된다. 특히 신 회장의 한국어 구사 능력, 일본식 억양과 발음 등을 꼬투리로 삼아 비즈니스 외적인 질문들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또 신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하려다 무산된 법사위나 국방위 등 다른 상임위의 관심사인 재벌개혁 관련 상법개정안, 제2롯데월드 허가 문제 등에 관한 질문도 함께 쏟아질 수 있다.

다만 최근 포털뉴스 공정성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는 여당이 증인채택을 요구한 윤영찬 네이버 이사와 이병선 다음 카카오 이사도 함께 출석하는 만큼, 여야 간 이슈가 엇갈려 신 회장에 대한 집중도가 다소 떨어질 공산도 있다.

신 회장과 더불어 일반증인으로 채택된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이 신 회장을 옆자리에서 보좌하는 역할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의 요구나 질문의 경중에 따라 신 회장은 증인석에 앉은 상태에서 무선 마이크를 잡고 답변하거나 그 자리에서 일어선 상태로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단상 앞에 나와 의원들의 질문에 답을 하기도 한다.

전날 정무위 국감에 출석했던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와 조대식 SK주식회사 대표이사는 대체로 증인석에 앉은 상태로 국감을 진행했다.

신 회장의 국감 출석시간은 오후 2시로 정해져 있지만 국감장을 떠나는 시간은 미지수다.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 전원이 신 회장에 대한 질의가 더는 없다고 확인해야 신 회장이 국감장을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위원장과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정무위원들 질의가 한바퀴 돈 후 추가 질문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20여명이 한 차례 질문시간을 다 소화한다면 거기에 2시간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의 증인 질문 양태와 시간에 따라서는 대기업 총수를 불러놓고 반복질문으로 무작정 붙잡아둔 채 '군기잡기 국감'을 벌인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재벌개혁을 이슈화하려는 야당으로서는 최대한 신 회장을 오래 붙잡아 놓고 질문하고 추궁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측은 그동안 여러 그룹 오너들이 국회 증인으로 채택되더라도 해외 출장, 신병 등을 이유로 불출석해왔지만, 신 회장은 10대 그룹 총수로선 처음으로 국감장에 직접 서기로 결정한 만큼 질의 시간이라도 최소화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신 회장이 국감 당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 연례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점도 롯데측을 애타게 하고 있다.

신 회장이 어떤 기조로 국감 답변을 이어갈 지도 관심사이다.

고심 끝에 직접 국감 출석을 결심한 만큼 '롯데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해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시종 '낮은 자세'로 답변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내분 사태를 딛고 롯데 그룹의 미래 경영비전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기업인을 대상으로 했던 과거 국감을 되짚어보면 '신동빈 국감'도 의원들의 '호통치기' 식 국감으로 흐를 우려도 없지 않다.

전날 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했던 정무위 국감에 출석했던 삼성물산·SK 대표이사도 의원들이 막상 증인으로 채택해놓고도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아 수시간 증인석에만 앉아있다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국회 관계자는 15일 "그룹 총수나 기업 대표들을 국회로 불렀으면 기업환경이나 정책적 문제 등을 파고 들거나 기업의 책임있는 답변을 듣는 쪽으로 질의를 해야 하는데, '훈계성 질문' '호통형 질문' 등을 늘어놓거나 심지어 태도 등을 문제 삼아 인격을 비판하는 질의를 하는 경우도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전날 정무위 국감에서도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질의만 하고 기업인 증인에겐 기껏 15~45초의 단답형 답변 기회만 주거나 대기만 시키다 아예 답변 기회도 주지 않은 채 돌려보낸 사례도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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