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조대식 사장 "성장 위해 합병"
애플코리아 부실 서비스도 도마에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조대식 SK㈜ 사장, 리차드 윤 애플코리아 대표 등 주요 기업의 수장들이 14일 나란히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원들은 기업 합병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과 관련해 질문을 쏟아냈지만 대부분 제기됐던 지적을 되풀이했다.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이 불거진 소셜커머스 업체 3사 중 박은상 위메프 대표, 신현성 티몬 대표는 이날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김범석 쿠팡 대표는 최근 농구를 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거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조대식 SK㈜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각사 합병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 사장에게 “지난 4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에 물었을 때만해도 제일모직과 합병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었다”며 “이후 삼성 미래전략실이 추진하고 삼성물산이 이를 받아 무리하게 진행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합병은 엘리엇 답변 이후인 4월 말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경영권 승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합병의 목적은 시너지를 통한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합병 결의 이후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만난 적이 없다고 답변했는데, 정작 홍 본부장이 “8월말 만났다”고 인정하자 “날짜가 헷갈렸다”고 뒤늦게 해명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야당 의원들은 SK그룹의 지주사 SK㈜와 SK C&C의 합병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SK㈜와 SK C&C 합병비율은 1대0.74지만 순자산으로 하면 1대4.69로 변한다”며 “SK㈜ 최대주주가 최태원 회장이 아니었어도 그렇게 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조 사장은 "합병 결정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시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는 시행 1년을 앞둔 단통법이 뜨거운 감자였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최근 정부에 단통법의 개정을 요청한 LG전자의 조성하 부사장과 리차드 윤 애플코리아 대표 등을 증인으로 불렀다.
단통법 시행으로 반사이익을 본 애플코리아의 윤 대표는 부실한 고객 서비스 정책 때문에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배덕광 새누리당 의원은 “부분 수리가 불가능하고, 작은 부품 교체에도 일주일 이상 기다리게 해 40만원 상당의 재활용폰(리퍼폰)을 사실상 강매하는 등 불공정한 사후관리(AS) 정책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재활용폰 지급은 애플의 이익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