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전경.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관중석은 최근 한 눈에 봐도 1루쪽 kt 관중의 숫자가 훨씬 많다. 신생팀은 저변이 취약하기에 대체로 원정 관중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롯데와 KIA 등 전국구 인기 팀들의 경우엔 원정 경기에서 기존 팀들도 위협하는 절대적인 팬심을 자랑한다.
kt 역시 시즌 초반만 해도 3루쪽 원정팀 관중석부터 채워졌다. 삼성과의 홈 개막 3연전인 3월31일과 4월1일(1경기 우천 취소), 이어 KIA와 첫 번째 주말 3연전(4월2~4일)까지 첫 일주일간 수원구장을 찾은 홈 관중은 총 1만2,000명으로 원정 관중(1만3,000명)을 밑돌았다. 그러나 구단의 부단한 홍보ㆍ마케팅으로 팬들을 흡수하기 시작해 여름부터 전세는 역전됐다. 8월13~19일 한 주간 치른 넥센, 롯데와 6연전에서는 1루측 관중이 총 1만5,000명으로 3루 쪽 원정 팬(1만명)을 압도했다.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구단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한 타 구단과 차별화된 뉴비즈 모델 창출, 그리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관중몰이에 힘을 실었다. kt는 첨단 ICT기술을 야구장에 접목시킨 '빅엔터테인먼트'를 선보이며 새로운 방식의 관전 문화를 만들어냈다. 구단 공식 어플리케이션인 '위잽(wizzap)'을 통해 경기 예매, 발권뿐 아니라 음식 주문 및 배달이 가능한 스마트오더, 실시간 중계, MLB급 기록 제공 등 팬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야구장 내 다양한 시설들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구매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만족도 조사에서 스마트 발권, 오더 시스템을 경험한 관중들은 평균 2회 이상의 재구매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다각도의 노력 끝에 kt는 지난달 22일 10개 구단 중 7번째로 시즌 홈 누적 관중 50만명을 돌파했고, 27일 KIA와 61번째 홈 경기에서 역대 신생팀 최다 관중 신기록(52만8,750명)을 수립했다. 2013년 NC가 세운 52만8,739명보다 3경기를 덜 치른 시점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14일 현재 kt의 올 시즌 총 관중은 68경기에서 58만9,531명(평균 8,670명)으로 전체 7위이다. 홈 4경기를 더 남겨 놓아 60만 관중 돌파도 시간 문제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야구, 이기는 야구가 늘었다는 점이 흥행의 첫 번째 비결이다. 이한승 kt 구단 마케팅팀 과장은 "수원 팬들의 큰 관심과 열정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내년에는 더욱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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