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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 강일출 할머니 “위안부 교재 가르치면 좋지”

입력
2015.09.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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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방한한 마이클 혼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왼쪽)이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 나눔의 집을 방문, 강일출 할머니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방한한 마이클 혼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왼쪽)이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 나눔의 집을 방문, 강일출 할머니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교재를 만들어 학교에서 가르치면 좋지. 젊은 사람들이 역사 문제에 관심 가지고 일어나야 해. 또 다시 안 당하려면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87) 할머니는 14일 경기 광주 소재 ‘나눔의 집’에서 가진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이끌어야 할 미래세대가 정규교육과정에서 위안부 문제를 공부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여성가족부가 이달 중 초중고 학생 별 교재를 발간하는 것에 대한 언급이다. 고등학생의 경우 현재 한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위안부 관련 내용은 출판사별로 2줄에서 많게는 1쪽에 불과하다.

강 할머니는 “지금도 생각만하면 눈물이 나는 이야기를 어렵게 말하는 것은 후세가 내가 당한 걸 겪게 될 까봐 두렵기 때문”이라며 “우리 역사 문제를 우리가 제일 꼼꼼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강 할머니는 16살 때 일본군 순사에게 강제로 끌려 가 중국 목단강 등지에서 위안부 생활을 하며 고초를 겪었다. 2000년 국내로 귀국해 현재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강 할머니는 최근 위안부 피해자들의 세상을 떠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할머니는 “산책 나갈 때마다 죽은 사람들이 생각 나 몰래 운다. 나도 겪었지만 인간이 못 할 짓을 당한 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속상해 했다. 현재 피해자로 등록된 238명 가운데 생존해 있는 할머니는 47명뿐이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국내적으로는 학교 교육을 더 강화하고, 국제적으로는 위안부 기림비를 추가해나가는 등 관심을 환기시켜 일본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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