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손흥민.
"바쁘게 움직였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토트넘이 간절히 원했던 페널티 지역 스나이퍼라기보다 보병에 가까웠다."
손흥민(23ㆍ토트넘)이 13일(한국시간) 선덜랜드와의 데뷔전을 끝내자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혹평을 쏟아냈다. 손흥민이 60여 분간의 활약을 마친 뒤 토트넘은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지만 외신들은 '그가 400억원의 몸값을 해내지는 못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대표팀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보여줬던 왼쪽 자리가 아니라 오른쪽 측면에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경기 중반에는 중앙에서도 플레이를 이어갔다. 이러한 손흥민의 '어정쩡한' 포지션에 대해 영국 BBC는 "7번 유니폼을 입었지만 10번 선수처럼 뛰었다"면서 "그의 패스는 형편 없었고 전반전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애초에 손흥민을 영입한 이유는 그가 양발 슈팅이 가능하고 오른쪽, 왼쪽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자원이기 때문이다. 이는 팀 동료들과 호흡이 좋아질수록 빛을 볼 수 있는 손흥민의 장점이다. 장지현 SBS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9번, 10번, 7번 포지션이냐는 의미가 없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게 계속해서 2선 자리에서의 스위칭을 요구할 것"이라며 "다만 세트 피스 상황에서 더 지능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하고, 타이밍이 왔을 때 가치판단을 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즌 5경기 만에 1승을 챙긴 토트넘은 갈 길이 더 멀다. 주말에는 이청용이 뛰고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 경기를 갖는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현재 5경기 중 3승을 거두며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이어 토트넘은 오는 26일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와 맞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해리 케인의 발끝은 5경기째 침묵하고 있고, 2선 공격수로 부상 중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역시 선덜랜드전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팀내 손흥민의 역할과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프리미어리그는 분데스리가보다 확실히 압박과 맞대응이 강한 리그다. 더 공격적으로 공간을 찾고, 적재적소에 슈팅을 날리는 자세가 요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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