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페더러와 3시간 접전 끝 우승
올해 3개 더해 통산 10회 메이저 석권
노박 조코비치(28ㆍ세르비아)가 2015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로저 페더러(34ㆍ스위스)를 넘어섰다.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이자 자신의 10번째 그랜드슬램 우승 타이틀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상대전적에서 페더러와 21승21패로 타이를 이뤘다.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에게도 US오픈의 벽은 높기만 했다.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프랑스오픈이 조코비치의 영원한 숙제이지만 조코비치는 US오픈 우승과도 인연이 깊지 않았다. 호주오픈에서 5회, 윔블던에서 3회 우승한 조코비치는 US오픈 역시 5번이나 결승에 올랐지만 2011년에 한 번 정상을 밟은 것이 전부다. 이 대회 첫 결승에 올랐던 2007년에는 페더러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통산 18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노렸던 페더러 역시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그는 2009년 준우승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올랐다. 또 2012년 윔블던 우승 이후 3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게다가 결승 직전까지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41전21승20패로 근소하게 앞선 페더러였다. 비 때문에 경기가 4시간 가까이 지연됐지만 관중들은 이 ‘세기의 대결’을 지켜보기 위해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챔피언트로피는 3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조코비치의 몫이 됐다. 조코비치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단식 결승 페더러를 3-1(6-4 5-7 6-4 6-4)로 물리쳐, 우승 상금 330만달러(39억원)를 차지했다.
1, 2세트를 나눠가진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3세트 중반까지 게임스코어 4-4로 맞서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페더러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0-15로 앞서다가 조코비치에게 브레이크를 허용해 빈틈을 보였다. 기회를 살린 조코비치가 3세트를 따낸 후, 4세트 페더러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승부의 추를 기울게 했다. 하지만 페더러는 게임스코어 2-5에서 연달아 두 게임을 만회하고 이어진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에서 15-40까지 앞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가는 듯했으나 조코비치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3시간20분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조코비치는 이로써 준우승한 프랑스오픈을 제외하고 올 시즌 호주오픈과 윔블던, US오픈 3개의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조코비치가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3개 대회를 제패한 것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조코비치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을 이기기 위해, 마지막 포인트까지 싸웠고 있는 힘을 다했다”면서 페더러와의 경기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2011년 보다 내 자신이 완성됐다고 느낀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도 강해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은 페더러의 17회,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14회다. 은퇴한 피트 샘프러스(미국)도 14회로 나달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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