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구단 kt 막내 치어리더 김한슬
후반기 들어 형님들을 괴롭히고 있는 막내 10구단 kt. 팀의 특성상 선수단, 프런트에도 ‘막내’들이 수두룩하다.
kt 치어리더팀의 김한슬(19)양도 올해가 프로야구 데뷔 시즌인 루키다. 1996년생으로 지난해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프로농구를 시작으로 치어리딩에 입문했다. 한 때 고교생 치어리더도 등장했지만 지금은 10개 구단을 통틀어 최연소다. 신생팀 kt의 일원으로 소중한 첫 경험을 쌓아가는 중이다. 창단 멤버는 영원하듯 김양 역시 kt의 1기 치어리더로 남는 셈이다. 김양은 “kt가 올 시즌 1군에 들어온 팀이기 때문에 우리도 맨 처음 맡은 팀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면서 “시즌 초반엔 성적이 부진해서 우울하기도 했지만 갈수록 잘 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활짝 웃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댄스 동아리에서 단련한 그의 춤 실력만큼은 베테랑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그는“춤을 워낙 좋아해서 비보이, 힙합 등 여러 장르를 섭렵했다”면서 “고교 3학년 때 막연하게 춤을 추는 직업을 갖고 싶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이쪽 일을 하시던 분의 권유로 발을 들여 놓게 됐다”고 말했다.
kt 응원단은 김주일 응원단장과 베테랑 이주연 팀장에 지난해 구단 치어리더 공개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한 정유민양, 그리고 김양이 어우러져 ‘신구조화’가 가장 잘된 팀으로 꼽힌다.
신생팀 치어리더는 육체적으로 기존 구단보다 더 힘들다. 야구 저변이 취약한 수원 시민을 팬으로 흡수하기 위해, 그리고 kt 선수들을 주눅들지 않게 하기 위해 단상에서 목소리도, 동작도 ‘오버’하며 열성적으로 흥을 유도해야 한다. 그렇게 경기가 펼쳐지는 3시간이 넘도록 혼신의 힘으로 춤을 추고 나면 무릎, 발목은 성할 날이 없다. 김양은 “좋아서 하는 일인데다 후반기 점점 승리가 많아지는 우리 팀을 보면 피로를 싹 잊는다”고 말했다. 가족 같은 구단 분위기도 김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팀원 언니들은 물론이고 아빠 같은 조주한 마케팅팀장님과 직원분들이 딸처럼, 막내 동생처럼 잘 봐주셔서 야구장에 오면 정말 편안하다”고 고마움도 표시했다.
정규리그 홈 4경기를 남겨 둔 kt가 관중 동원에서 신생팀 역사를 새로 쓴 원동력은 김양을 포함한 치어리더팀, 응원단의 노력을 무시할 수 없다. kt 치어리더팀을 이끌고 있는 문종철 코렉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구단을 도와 수원 시민과 선수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될 수 있다면 우리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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