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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골퍼' 안신애-양수진으로 본 '루키즘'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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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골퍼' 안신애-양수진으로 본 '루키즘'의 두 얼굴

입력
2015.09.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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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다른 쪽에 신경 쓴다고 해서 골프를 열심히 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안신애(25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지난 13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ㆍ6,71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외모에만 신경 쓴다는 세간의 지적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2010년 성적이 좋다가 이후 부진해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골프를 하루라도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 잠시라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스포츠이기에 항상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안신애는 분명 루키즘(lookismㆍ외모지상주의)의 덕을 어느 정도 본 선수로 평가된다. 루키즘은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새파이어가 인종, 성, 종교, 이념 등에 이은 새로운 차별 요소로 '외모'를 지목하면서 사용한 용어다. 루키즘에는 외모가 개인의 우열과 인생의 성공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안신애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KLPGA 투어 홍보모델로 선정됐다. 공인된 미녀 골퍼다. 하지만 미모는 언젠가부터 안신애에게 독(毒)으로 작용했다. 루키즘 탓에 실력이 저평가당한 것도 맞는 말이다. 기량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프로 세계에서 외모만 칭찬받는 것은 선수에게 달가운 일이 아니다.

안신애는 2010년 이후 부진했다. 그는 "아팠던 시기도 있었다"고 털어놨지만, 포기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부상에서 회복하려는 노력을 계속했고 정신력 강화를 위해 심리 교육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악성 댓글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었다"며 "2년 정도 됐다. 어떻게 하면 골프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면서 박사님을 찾아갔다. 훈련을 받게 되면서 골프를 보는 시각도 바뀌었다"고 밝혔다. 미모보다 실력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이다.

양수진(24ㆍ파리게이츠)도 비슷한 경우다. 프로야구 두산 유희관(29)과의 열애설 기사가 나온 지난 7일 양수진은 빼어난 미모로도 한껏 주목을 받았다. 그 역시 안신애처럼 투어 홍보모델 경력을 갖고 있다. 골프의상을 직접 제작하고 코디한다는 그는 그린 위의 패셔니스타다.

양수진은 그동안 인터뷰에서 항상 "디자이너 일에 관심이 많다"면서도 "골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그는 대회 우승을 하고 싶다는 욕심을 꾸준히 드러내왔다. '미녀 골퍼'라는 수식어를 넘어 실력으로 최고가 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여자 스포츠 선수에게 미모는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된다. 미녀 스포츠 선수는 팬과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을뿐더러 CF 섭외 등 부수적인 수입을 올릴 기회도 얻는다. 김연아와 손연재, 신수지 등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미모가 부정적인 효과를 낳는 경우도 있다. 미모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약(藥)'도 될 수 있지만, 실력이 받쳐주지 않을 때는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 스포츠 선수들에게 '실력이 우선이고 미모는 거들 뿐'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그래서일 터다.

사진=안신애-양수진(오른쪽, KLPG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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