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기금이 주식시장 침체를 틈타 우량종목 쇼핑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24일 코스피가 장중 1800.75의 연중 최저점을 찍은 이후 최근까지 연기금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사들인 주식규모는 1조원이 넘는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5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129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연기금 순매수액은 전체 기관 순매수액 2조3,477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연기금 순매수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2,814억원(8월24일 이후 수익률 3.34%)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차(2,020억원·9.47%), 기아차(958억원·10.69%), LG디스플레이(655억원·20.19%), CJ(628억원·18.68%), 삼성전기(590억원·23.69%), 롯데쇼핑(588억원·23.21%), LG화학(555억원·6.47%) 순이다.
연기금과는 반대로 같은 기간 외국인은 3조4,3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기금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런데 연기금은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2,525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대조를 보였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저점을 찍고 반등에 나선 국면에서 연기금이 시총 상위주를 중심으로 지수 플레이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이 사후적으로 연기금이 담은 종목을 따라 사는 전략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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