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조조정 통해 수출 통제 움직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희토류 가격도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 탓에 반토막 났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내놓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1톤당 2만5,600달러였던 희토류 수출 단가가 올해 1~7월 1만2,100달러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올해 1~7월 희토류 수출물량이 1만7,5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했지만 수출액은 2억1,000만달러로 7.4% 줄었다.
희토류는 일반 영구자석보다 10배 이상의 자성이 있어 소형화가 필요한 IT 제품의 주요부품 소재로 쓰인다. 특히 다른 물질에 녹거나 결정 속에 들어가도 고유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발광다이오드(LED)의 핵심원료다.
전 세계 매장 추정량(9,900만톤) 중 36.4%(3,600만톤)가 중국에 묻혀있어 전 세계 공급량의 90%를 중국이 차지한다. 그 정도로 중요한 자원이어서 2010년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던 일본은 당시 열도에 상륙한 중국 선원을 구금했으나 중국이 희토류 수출 물량을 줄이자 석방했다.
희토류 수출 단가 하락의 원인은 중국이 관세와 쿼터 등 수출규제를 폐지한데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희토류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내 희토류 업체 90여곳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수출 가격을 끌어내린 것도 한 몫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희토류 수출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섰다. 올해 말까지 전국 모든 희토류 광산 및 제련 업체를 6개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업체 간 경쟁 구도가 무너져 희토류 수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어 통상 마찰을 일으킬 수도 있다. 최용민 무협 베이징지부장은 “중국이 인위적으로 업체를 대형화한다면 사실상 수출을 통제할 수 있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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