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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불펜 조기 가동' 염경엽의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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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불펜 조기 가동' 염경엽의 고육지책

입력
2015.09.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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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 손승락(33)이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마무리' 복귀는 아니다.

손승락은 13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손승락은 중간과 마무리에 상관 없이 등판을 할 예정이다"며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도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도 살리고, 팀도 살리기 위해서다.

손승락이 휴식 후 1군에 돌아오긴 했지만 아직까지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후반기 들어 계속해서 난조를 보였던 손승락은 말소 직전인 지난 2일 LG전에서 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휴식 후 열흘 만에 1군에 돌아오긴 했지만 제 기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가 붙어 있다.

손승락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마무리 투수는 정해놓지 않는다. 염 감독은 "당분간 포스트시즌처럼 불펜 운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넥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조상우와 손승락 등이 상황에 따라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뒷문을 막았다.

손승락이 없는 사이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넥센 불펜은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손승락이 1군에서 빠진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구원진은 4승 무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5로 단단한 마운드를 선보였다. 조상우는 5경기에 나와 무실점으로 3세이브를 책임지며 넥센의 '미래'까지 밝혔다. 염 감독의 '포스트시즌 체제 선언'은 손승락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서이지만, 팀으로서는 마치 가을야구처럼 총력전을 펼치는 셈도 된다.

물론 팀의 마무리 투수로서 손승락이 하루라도 빨리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승락이와 어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장 중요한 건 잘 하는 거다. '야구를 잘하면 다 해결이 된다. 네가 준비를 많이 해왔고, 계속 최선을 다해왔다. 과정만 열심히 가져간다면 마운드에서도 조마조마할 필요도 없다'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그간 부진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잘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었다.

손승락은 이날 경기에서 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염 감독의 예고대로 세이브 상황이 아닌 추격조로 나섰다. 4-6으로 뒤진 7회 무사 1루에 등판한 손승락은 첫 타자 최형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어 박석민과 이승엽을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채태인이 2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1이닝 무실점(1실점은 앞선 투수 김대우)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사진=넥센 손승락.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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