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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예울마루 반쪽짜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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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예울마루 반쪽짜리 되나

입력
2015.09.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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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사업 재검토 용역 발주

기본계획 축소·훼손 우려

GS칼텍스가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전남 여수시민과 약속한 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의 2단계 조성 사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주민과 예술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런 와중에 GS칼텍스는 최근 기본계획이 축소되거나 훼손될 우려가 있는 ‘2단계 사업 재검토 용역’을 발주시켜 논란이 커지고 있다.

GS칼텍스는 여수시와 협약에 따라 2006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매년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의 사회공헌사업비를 만들어 망마산 자락과 장도 일대 70만㎡에 종합 공연장 예울마루를 조성하기로 했다.

기본계획은 현대건축의 거장인 프랑스 도미니크 페로가 직접 설계했다. 1단계는 공연장과 전시장, 에너지홍보관을 설치하고 2012년 5월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에 맞춰 개관했다. 2단계는 올해 말까지 상설전시장과 아뜰리에, 카페, 야생화정원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업 완료일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공사는 착수조차 안 된 상태다. 1단계 사업과정에서 출연금의 초과 사용으로 예산이 바닥났지만 공사비도 확보하지 않았다. GS칼텍스재단은 그동안 1단계 공사에 900억원, 2012년부터 3년 동안 운영비 120억원, 재단 예치금 100억원, 기타 사업 40억원 등 모두 1,160억원을 지출했다.

여기에 GS칼텍스재단이 예울마루 2단계 사업 타당성과 시설 효율화 방안을 마련한다며 지난 7월 전남대 산학협력단에 예울마루 장도 개발 마스터플랜 재검토 용역을 발주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여수시가 최근 2단계 사업 내용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획에 없던 지역출신 만화가 허영만 화백을 장도에 갑자기 입주시킨 것도 예술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는 성명을 통해 “여수시는 허영만 화백을 장도에 졸속으로 입주시키고 GS칼텍스는 예술인들도 모르게 2단계 사업 재검토 용역을 맡겨 충격이 크다”며 “시민적 합의에 따라 결정된 기본계획을 아무런 절차 없이 변경하거나 훼손하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병은 한국예총 여수지부장은 “도미니크 페로의 작품 정신이 담긴 마스터플랜이 축소되거나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당초 설계대로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승필 예울마루 관장은 “마스터플랜이 설계된 지 5년이 지나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 상황이 크게 변했다”며 “현실에 맞는 효율적인 시설 설치 방안을 찾고 운영비 부담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용역 결과가 나오면 사업 방향을 최종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하태민기자 hamong@h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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