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주요 대학 수시 원서 접수 마감 결과 ‘의대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물수능’으로 이과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재수나 반수를 선택한데다가 취업난 심화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의사 직업에 대한 선호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입시업체인 종로학원하늘교육, 유웨이중앙교육 등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수시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권 주요 대학 13곳 가운데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 5개 대학의 의예과 경쟁률이 자연계열 학과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6.16대 1)와 연세대(93.13대 1)를 제외하고 의예과가 있는 모든 대학의 경쟁률이 100대 1을 상회했다. 성균관대 논술우수전형 의예과는 10명을 모집하는데 2,019명이 몰려 20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중앙대(138.45대 1), 경희대(128.24대 1), 이화여대(114,50대 1), 고려대(113.22대1) 등 다른 대학도 수시 논술전형이나 일반전형에서 1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대 의예과의 경쟁률이 6.16대 1(지역균형선발), 10.2대 1(일반전형)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서울대 의예과 수시 모집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논술 전형 없이 학교장 명의로 추천된 이과 학생 1명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이거나 내신이 반영되는 일반 전형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 난이도 조절을 실패 해 상위권 이과 학생들이 실수로 한 두 문제를 틀려 대거 재수생이나 반수생이 된 것도 올해 의대 경쟁률이 유독 높았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016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전체 학과 평균 경쟁률은 서울대가 7.4대 1로 전년도 7.53대 1보다 소폭 하락했고 연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대학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전국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15일 최종 마감된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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