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공화당 경선에 나선 릭 페리(65) 전 텍사스 주지사가 11일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후보 17명이 난립한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을 통틀어 첫 중도 탈락자다.
페리 전 지사는 이날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보수 유권자 모임에서 “몇 가지가 명확해졌다”면서 중도 하차를 발표했다. 그는 “우리(공화당)는 대단한 대선 후보들을 거느렸다”며 “우리 당이 훌륭한 이들의 지도 하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경선 후보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페리 전 지사는 올해 6월 정치적 텃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하고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선거 캠프 출범 두 달 만에 선거운동 기부금이 바닥을 드러내며 어려움을 겪었다. 자금 부족으로 지난달에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대선의 풍향계 노릇을 하는 주요 지역에서 선거 캠프 운동원의 급여 지급을 중단했다.
페리 전 지사에 대한 지난달 여론 조사 지지율은 2% 미만에 그쳤으며, 아이오와 주에서의 지지율은 그보다도 낮은 1% 미만이었다.
페리 전 지사는 당시 조지 W. 부시 지사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00년부터 올해 1월까지 14년 넘게 텍사스 주지사를 지냈다. 이는 역대 텍사스 주지사 최장 재임 기간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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