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하던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30도 안팎의 한낮 기온은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한 낮의 무더위에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순식간에 옷이 땀에 젖는 다한증 환자들에게 여름은 결코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1만 명 이상이 다한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20대가 전체 진료인원의 29.6%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크고, 이어 10대 24.2%, 30대 15.9%로 전체의 69.7%를 10~30대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기나 20대의 다한증은 학업스트레스가 주요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한증은 겨드랑이나 손바닥, 발바닥 등에서 필요 이상의 과도한 땀을 흘리는 질환이다. 특히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암내'로 불리는 액취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에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
이처럼 다한증은 대인 기피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긴장이나 흥분상태에서는 증상이 더욱 심해지므로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치료를 위해 바르거나 먹는 약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장기간 사용할 경우 피부자극이 심해 민감한 사람은 사용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최근엔 흉터와 부작용이 거의 없는 보톡스를 이용한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를 주입해 땀샘에 분포된 신경 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 땀 분비를 차단하는 시술이다. 시술시간은 10~15분 정도이며 1~2주가 지나면 땀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효과는 1회 시술로 약 6개월간 지속된다.
보톡스는 주로 표정 근육에 주사해 주름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처럼 땀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도 뛰어나다. 실제 ‘보톡스 치료를 통해 다한증 환자의 땀 분비량이 85%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될 정도로 기타 다한증 치료법에 비해 효과적이다.
그러나 병원마다 보톡스의 종류나 투여하는 부위, 용량이 다를 수 있으므로 시술 시 정품, 정량 보톡스를 사용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시술 후 재시술이나 리터치도 필요할 수 있으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로부터 시술을 받아야 한다. 또 일상에서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면 소재의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어 다한증 부위를 건조한 상태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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