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국민연금 등이 부동산 투자로 상당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최근 애플사옥을 매각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2년 전에 이 건물에 2,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런데 이 건물이 최근 6배가량 가격이 올랐다. 덕분에 KDB 대우증권의 보유 지분가치가 증가했다. 매각 계약을 완료하면 KDB대우증권은 70%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KDB대우증권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사례가 된다.
현대증권은 일본의 이온 쇼핑몰을 매각한 데 이어 요츠야 빌딩도 매각할 예정이다. 요츠야 빌딩은 도쿄에 있는 전체면적 6,612㎡ 규모의 9층 빌딩이다. 현대증권은 현지 투자자와 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를 통해 이 빌딩을 연내에 매각할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매각에 따른 차익이 80억∼9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다 지어지지 않은 빌딩까지 사들이며 적극적으로 해외 우량 부동산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 말 국민연금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건설 중인 도이치뱅크 제2 본사 마인제로 빌딩을 약 3,500억원에 선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도 핀란드 연기금 바르마와 손잡고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대형 쇼핑몰 스톡홀름 센트럼을 5,000억원에 사들였다.
이들 기관은 부동산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대체투자를 넓히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세계적인 물류회사 DHL이 사용하는 B777-200LRF 항공기에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9,200만 달러 규모를 투자했다.
흥국생명은 작년 9월 아랍 에미리트항공과 올해 2월 에티하드항공에 항공기를 리스했다.
하이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A380'에 투자하는 3억 달러(3,300억원) 규모의 항공기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KDB대우증권은 작년부터 두바이 국영항공사인 에미리트항공과 핀란드 국적기 핀에어 등 항공기 유동화 투자 5건을 진행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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