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흥국 통화 변수 등으로 6년 만에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13일 시장조사기관 IHS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 출하량은 올해 2분기 4,80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이는 2009년 2분기 이후, 전년동기와 대비한 실적으로는 최대 폭의 감소라고 IHS는 분석했다.
주요 원인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약세 탓이지만 지역별 편차도 컸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가격 경쟁력이 나빠진 신흥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남미 TV 시장은 전년보다 17%나 출하량이 감소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9%나 떨어졌다. 서유럽도 3%의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만이 5%대의 플러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TV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한 지난해에도 약 3%의 플러스 성장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심각한 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4K TV는 2분기에 620만대가 팔리면서 19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 주요 TV 업체 점유율은 삼성전자 29%, LG전자 14%로 한국업체들이 43%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세계 시장에서 팔린 TV 10대 중 4대 이상이 한국산 제품인 셈이다.
이어 일본 소니가 7%, 중국의 양대업체인 하이센스와 TCL이 각각 6%와 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