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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경기 -7' 박진만, 안타까운 시즌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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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경기 -7' 박진만, 안타까운 시즌 아웃

입력
2015.09.12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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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2,000경기 출전을 이루고 싶다."

이번 시즌 전 '국민 유격수' 박진만(39ㆍSK)이 말한 희망 사항이었다. 흐르는 세월 속에 올해 자신을 두고 "구멍이 난 자리를 메우는 선수"라고 표현하며 자세를 낮췄지만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특유의 안정된 수비력을 뽐냈다. 올해 총 78경기 출전 중 포지션별 선발 수비 횟수는 1루수 6번, 유격수 16번, 3루수 10번 나섰다.

그렇게 박진만은 역대 7명 밖에 2,000경기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그리고 어느덧 가깝게 다가온 고지, 그 앞에서 길을 벗어났다.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통산 1,993번째 경기에서 무릎을 다쳤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3루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조동화의 헛스윙 삼진 때 리드를 하다가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발을 잘못 디뎌 무릎이 꺾였다. 한 동안 통증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이형삼 트레이닝 코치에게 업혀 갔다.

곧바로 야구장 인근 충남대학교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무릎 십자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이 나왔다. 이튿날 1군에서 말소된 박진만은 재활군에 합류했고 12일 서울에 위치한 병원에서 다시 한번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시즌 아웃일 가능성이 크다.

박진만이 다친 부위는 지난해 4월 대구 삼성전에서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던 부위와 같아 더욱 우려된다. 김용희 SK 감독은 "고참으로서 기량을 떠나 경기 외적으로 팀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이 컸는데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후배 이대수도 "플레이 하나 하나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최고참 박진만 선배가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면서 "진만 선배도 없고 최정도 없다. 나를 비롯한 다른 내야수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박진만은 지난 시즌 수술 후 재활을 하면서 선수단과 동행하며 힘을 실어줬지만 올해는 시즌 막바지인데다 치료가 우선이라 함께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지난해 겨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포기하고 '1년 더'를 외치며 현역 연장 의지를 내비친 박진만은 또 다시 찾아온 부상 불운으로 기로에 놓였다. 그는 올 시즌 78경기에서 타율 0.248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박진만 대신 1군 엔트리에는 유서준이 올라왔다.

대전=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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