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륜 신예왕전에서 정종진(노란유니폼)이 추입시점을 노리며 흰색유니폼의 류재열 선수 후미에서 달리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욱일승천'·'파죽지세' 최근 정종진(28·20기)의 기세는 역대 최강 급이다.
올 시즌 하반기 스피돔 최고 철각 정종진이 13연승을 질주하며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그는 6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광명 제35회차 '신예왕전' 결승전에서도 우승을 일궈내며 하반기 경륜의 대세임을 다시 한 번 팬들에 입증했다.
1·2일차 예선을 가볍게 1위로 통과한 정종진은 결승전에서 역시 우승후보들이었던 21기 원-투 펀치 성낙송(25) 황인혁(27)을 비롯해 19기 에이스 류재열(19)과 만났다.
출발 신호와 함께 경주는 시작됐고 경쟁자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던 그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었다. 폭풍 같은 질주가 이어졌고 추월을 허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19기 류재열(28)이 2위로 골인했고 17기 이정우(27)가 3위를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21기 '신인왕' 성낙송은 6위, 황인혁은 5위를 차지해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요즘 경륜에서는 과연 정종진의 고공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까가 초미의 관심사다.
6월말 "별들의 전쟁"이었던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에서 수도권팀의 대표주자로 '혈혈단신'출전해 예상을 뒤엎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그는 이후 지난주까지 두 달이 넘게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황태자였던 박용범(28·18기)이 지난주 창원 특별경륜에서도 결승진출에 실패해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 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종진은 또 다시 3승을 추가하며 33승으로 박용범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뛰어올라 다승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승리로 현재 종합랭킹 4위인 그의 순위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종진의 승승장구 이유를 '자신감'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이전까지도 정종진은 이미 좋은 선수였다. 이사장배에서 감격적인 우승을 거둔 후 벽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이후 자신감이 생기면서 제 기량을 100% 발휘하게 됐다는 얘기다. 송종국 마지막한바퀴 전문위원은 "정종진이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면서 최강자가 됐다. 최강자로 등극한 이후에는 충만하는 자신감으로 승승장구 하는 것이다"며 "경륜도 멘탈스포츠인 만큼 자신감은 승부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경륜관계자는 "정종진의 상승세가 다음주 열리는 스포츠동아배 대상에서도 이어질지 궁금하다. 만약 이번에도 그가 우승한다면 당분간 정종진의 시대가 열린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고 전망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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