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전천후 투수' 송창식(30ㆍ한화)이 주말 등판을 준비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0일 대전 SK전에 앞서 "송창식은 하루 휴식을 줬다"며 "주말에 나가는 데는 문제 없을 것이다. 충분하다"고 밝혔다. '내일이 없는 야구'를 펼치는 김 감독에게 송창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기본적으로 이길 때나 질 때 롱릴리프 역할을 하면서 선발 투수로도 나간다. 송창식은 이날까지 55경기에 나가 7승7패 10홀드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 중이다. 이닝 수는 99이닝으로 2012년의 74⅓이닝을 넘겼다.
송창식은 9월 초반 다소 무리한 등판 일정을 소화했다. 1~2일 KIA 2연전부터 3일 넥센전까지 3일 연투를 했다. 그리고 5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총 117개를 던지며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사흘 쉬고 또 9일 LG전에 선발로 나갔지만 1이닝 만에 3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이날 등판은 코칭스태프의 의사소통 실수로 이뤄진 결과였다. 김 감독은 "송창식을 9일 선발로 쓸 수도 있었지만 박성호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다음날 선발도 상황에 따라 쓴다. 끝나고 상황을 보자고 했는데 역전패하고 화가 나서 곧바로 숙소로 갔다. 경기 중 휴대폰도 꺼놓고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꺼져있었다. 코치와 송창식 등판에 대해 상의할 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송창식은 2012년부터 한화의 주축 투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11년부터 3년간 많은 공을 던진 탓에 2014년 구위가 뚝 떨어졌다. 2011년에는 61이닝,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74⅓이닝, 71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고작 29이닝을 소화하며 1승3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45로 부진했다. 이런 측면에서 비춰볼 때 올 시즌 어느 때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그가 내년에도 건강한 상태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주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는 물론 권혁, 박정진에게 해당되는 사항이기도 하다.
송창식은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2004년 한화에 데뷔하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손 끝에 피가 통하지 않는 버거씨병을 모두 이겨내고 마운드에 섰다. 그는 "매 경기 어느 위치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팀이 5위 싸움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가을 야구를 향한 바람을 드러냈다.
대전=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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